[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지난 19일 오후 6시, 100여명의 LG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여의도 LG트윈타워 소강당에 모였다.
LG판 TED인 LG오픈톡스(Open Talks)에 참여해 다른 임직원의 혁신 경험 및 노하우를 듣기 위해서다. LG전자 전혜정 연구위원이 ‘인공지능의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LG전자는 1990년대부터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연구소를 두고, LG만을 위한 연구에 몰두해 왔습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음성인식, 제스처 인식 등의 기술을 개발해 TV, 스마트폰, 에어컨 등 가전 제품 지능화에 앞장서 왔습니다. 실제로 로보킹은 세계 최초로 위치 인식, 방향 탐지 등의 감지기술, 판단기술 등의 인공지능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전 연구위원은 여자 연구원이 매우 드물었던 1994년, 공채를 통해 금성사(현 LG전자) 중앙연구소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래 20년 이상을 LG전자 연구원으로 근무한 인공지능 전문가다.
LG가 임직원 시장선도 경험 및 노하우를 사내에 확산하고 임직원의 아이디어를 사업화 해주는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혁신 활동을 통해 임직원 스스로가 혁신을 이끄는 창의적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임직원 모두가 고객의 입장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참신한 생각이 경영에 반영되어야 한다”며, “구성원 모두가 고객 가치를 창조하는 주인이 되어 스스로 이끌고, 만들어가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 가치 있는 아이디어 확산 위한 지식 공유의 장, ‘LG 오픈톡스’
지난 2013년 11월 시작한 LG오픈톡스는 3명의 임직원들이 다양한 시장선도 혁신 경험 및 노하우를 15분간의 프레젠테이션으로 사내에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함으로써 시각을 넓히고 통찰력도 키워 더욱 창의적인 제품 및 서비스 개발로 연결시키려는 의도다. 현재까지 11번의 LG오픈톡스가 LG트윈타워, LG전자 창원사업장 등에서 진행됐다.
사원 대리부터 임원까지 다양한 직급의 임직원 30여명이 강연자로 등장했고 강연 주제도 시장선도 스토리부터 자기개발 비법, 최신 사회 트렌드 동향 등 다양했다.
지난 19일 열린 ‘제 11회 LG 오픈톡스’는 전혜정 LG전자 연구위원, 박헌건 LG전자 부장, 최유경 LG전자 대리 등 3명의 직원이 ‘인공지능의 오해와 진실’, ‘불행카드를 뒤집어라(회사 생활을 긍정으로 만드는 방법)’, ‘빅데이터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들’을 주제로 자신만의 혁신 아이디어와 노하우 등을 공유했다.
임직원 청중들은 ‘LG-LIFE’ 게시판을 통해 선착순 100~200여명으로 구성되며, 현재까지 총 천 2백 여명의 임직원이 LG 오픈톡스를 찾았다.
LG는 사내포털 ‘LG-LIFE’에도 강연을 공개하여 전 임직원이 시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방송 누적 조회수가 17만 건에 이르는 등 사내에서 관심이 높다.
한편, LG전자도 2011년부터 직원들이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이그나이트(Ignite) LG’를 열고 있다.
‘점화하다’는 뜻의 영어 단어인 ‘이그나이트’는 지식강연인 ‘테드(TED)’와 흡사한 지식나눔의 장으로, LG전자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자유롭게 지식을 나눌 수 있도록 해 창의력을 북돋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이 같은 행사를 시작했다.
‘이그나이트 LG’는 LG전자 직원들이 자유 주제로 1인당 5분 정도 프리젠테이션을 펼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 창의적 아이디어 제안 창구, LG-LIFE
LG는 인재들이 하고 싶은 일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3년 10월부터 그룹차원의 시장선도 사내 포털 ‘LG-LIFE’를 오픈하고, 직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판 삼아 시장선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LIFE’에는 현재까지 총 1만 8천여 건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제안되고 있다.
LG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 제안 프로그램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시장선도 상품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고 시제품 개발을 통해 타당성을 검증해보는 도전 프로그램인 ‘퓨처 챌린저(Future Challenger)를 비롯해, ▲해당 사업부에서 임직원들의 집단지성을 빌어 제품이나 사업의 개선사항 등을 모으는 ‘Big Questions(주제 제안)’, 그리고 ▲시장선도를 위하여 시도해보아야 할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하는 ‘LG Dots(자유 제안)’ 등이 바로 그것이다.
LG Dots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의 다양하고 자유로운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이 아이디어들은 다양한 직군과 직급으로 구성된 150명의 사내 ‘아이디어 컨설턴트’에 의해 매달 평가되어 사업화 단계까지 보완되고 있다.
또한 2013년 처음 실시된 퓨처 챌린저에는 총 1,000여개의 임직원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이들 아이디어는 두 차례 심사과정을 통해 6개의 우수 아이디어로 압축되어 6개월의 시제품 개발 단계 즉, 프로토타이핑(Prototyping)를 거쳤다.
실제로 지난해 대리급 직원의 아이디어로 ‘매직 미러(Magic Mirror)’라는 제품이 출시됐다.
‘매직 미러(Magic Mirror)’는 거울이 고객의 피부타입을 측정해 결과를 보여주고 현재상태에 맞는 맞춤형 피부관리법과 미용제품까지 추천해주는 제품이다.
◆ LG전자, 사외벤처 설립지원, ‘아이디어 발전소’ 프로그램 운영
LG전자는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육성하여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사외벤처 육성, 아이디어 사업화 지원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다.
LG전자는 최근 CTO(Chief Technology Officer) 부문에서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 2개를 사외벤처 형태로 분사시켜 사업화 하기로 결정했다.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관련 특허 및 기술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창업전문가들의 컨설팅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에이캔버스社(Acanvas)는 ‘디지털 갤러리’ 프로젝트를 사업화한다. ‘디지털 갤러리’는 수백만 점의 그림이 있는 콘텐츠 플랫폼과 연계, 전용 디지털 액자 하나로 다양한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예술작품에 대한 구매력이 큰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인핏앤컴퍼니社(Infit&Company Inc.)는 ‘분자영상진단 기기’ 프로젝트를 사업화한다. ‘분자영상진단 기기’는 방사선을 사용하는 대신 근적외선으로 조직내 염증 정보를 영상화해 류마티스 관절염을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는 제품이다.
LG전자는 2개의 사외벤처로 이동하는 직원들이 3년 내에 언제든 회사로 돌아올 수 있는 제도도 마련했다. 이는 도전을 적극 장려하고 도전 경험을 통해 얻은 혁신 DNA를 사내에 전파하고자 하는 취지다.
한편 LG전자는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아이디어 발전소’도 운영한다.
‘아이디어 발전소’는 CTO부문 소속 연구원들이 낸 기술, 제품, 서비스 아이디어에 5개월의 개발기간과 개발비 1,000만원을 지원해 아이디어 원안자가 직접 시제품을 만들고, 사업화에 도전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 LG디스플레이, 2011년부터 온라인 제안채널 ‘아이디어 뱅크’ 운영
LG디스플레이는 2011년부터 미래 준비 및 차별화된 가치 발굴을 목적으로 임직원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는 온라인 제안채널인 ‘아이디어 뱅크’를 상시 운영 중이다.
신기술 및 신제품을 비롯해 경영 전반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평가를 통해 현장에 적용하고, 실행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보상함으로써 임직원의 창의와 혁신을 조직 차원에서 장려하고 있다.
아이디어 뱅크 제도를 통해 LG디스플레이가 축적한 지식 자산은 현재까지 15만여 건에 달하며, 이는 3만 2,000여 명의 국내 임직원이 평균 4건 이상을 제안한 셈이다.
특히, 이 중 6만 5,000여 건이 채택되었고 약 85% 정도가 실행되었다. 이러한 제안 아이디어 실행을 통해 LG디스플레이는 연간 약 680억 원, 누적금액 2,500억원의 개선효과를 거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 ‘LGD의 미래를 제안하라’는 주제로 신사업/신제품/신기술/신공정 등 미래 준비를 위한 아이디어를 ‘아이디어 뱅크’를 통해 모집했다. 채택된 우수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최대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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