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정부의 오락가락 면세점 사업 정책을 비판하던 면세점 사업자들이 너도나도 추가 면세점 특허에 뛰어드는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추가 시내면세점 특허를 반대하고 나섰던 업체들도 대부분 ‘돈이 되는’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뛰어들어 규모의 경제를 만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30일 관세청에 따르면 관세청은 면세점 사업을 6월초 공고를 통해 서울 3곳, 부산 1곳 등 4곳의 면세점 추가 특허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날짜가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며 “2~4개월의 심사기간을 거쳐 연내 추가 특허 심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에 공정성 시비를 없애기 위해 점수별로 공개하는 등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 선정을 할 때 일부 기업에 특혜 시비에 휩싸인 것을 의식하는 행보다. 정부는 기존 특허를 연장하는 과정에서 새 사업자를 뽑아 놓고 관광서비스 활성화라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추가 특허를 결정,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논란을 부추겼다.
현재 시내면세점은 롯데 4곳, 신라 2곳, 동화, 신세계 한화갤러리아, 두산, SM이 1곳씩이다. 여기에 서울 지역에 중소기업 할당분을 제외하고 3곳 특허가 늘어날 예정이라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기존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더라도 중복 지원이 허용된다.
세 자리 중 중 한 자리는 지난 심사에서 탈락한 잠실롯데월드타워점 면세점이 기사회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서는 치열한 격전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면세점 특허 갱신에 실패한 SK네트웍스를 비롯하여 이번에 신규 사업자로 참여한 신세계, 두산 등이 의욕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 면세점 신규 특허를 노리는 현대백화점도 가세했다.
지난주 나란히 문을 연 신세계와 두산은 신규 특허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도 “조심스럽게 준비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천우 두산 부사장도 “국내든 해외든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면세점 특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전했다. 특허를 잃은 SK네트웍스도 영업 공백으로 인해 발생하는 300억원 가량의 손실액도 감수하며 “무조건 해야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신라와 한화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지만 다른 업체가 속속 뛰어들면 막판에 입찰 신청서를 넣을 수도 있다.
신세계나 두산의 경우처럼 사업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는데도 면세사업에 뛰어드는 까닭은 무엇일까. 특허사업인 면허 사업을 더 유치하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어 명품 브랜드 유치 등에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향후 면세사업에 입지를 넓혀 외국 면세점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도 있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 특히 두산의 경우에는 기존 기계업종의 포화 등으로 새로운 유통 업종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다급함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 수는 그대로인데 면세점은 늘어나고 있어 면세점 점포당 수익성 자체는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방한 외국인 수는 2007년 645만명에서 2014년 1420만명으로 2배 이상 뛰었다. 면세점 매출은 2001년 1조7800억원에서 2014년 8조3100억원으로 뛰었다. 올해도 방한 외국인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제 면세사업은 올해에만 4곳이 한꺼번에 늘어나기 때문에 과연 매출 규모가 늘어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늘어난다 해도 작은 파이를 두고 나누어 먹는 구조가 되지 않느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이 예전만큼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아니지만 유통업 입장에서는 손쉽게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기회”라며 “곧 면세점 3차 대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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