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신 이사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 2일에는 롯데면세점과 호텔롯데를 압수색한 바 있다.
신 이사장은 2013년께 네이처리퍼블릭으로부터 10억원 이상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의 요청에 따라 매장을 롯데면세점에 신규 입점시켜 주고 기존 매장을 재배치한 정황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과 신 이사장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브로커 한모 씨를 통해 상당 부분 관련 진술도 확보했다.
호텔롯데 상장 유관기관들은 호텔롯데의 상장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호텔롯데는 오는 29일 상장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2~3주 늦은 7월중으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의 IPO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호텔롯데는 투자자 가치제고 및 보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공모가 밴드 할인율을 확대 적용했으며, 상장 일정은 당초 일정보다 약 3주 정도 늦춰진 7월 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롯데가 당초 선정한 공모예정가는 9만7000원~12만원(액면가 5000원)이며 공모예정금액은 약 4조 6419억원~5조7426억원 규모다. 하지만 잇따른 악재로 공모가 할인율을 낮추기로 했다. 기존 8.86~26.33%에서 14.50~33.93%로 확대 적용해, 공모 예정가를 8만5000원~11만원으로 조정했다. 공모예정금액은 약 4조677억원~5조2641억 규모가 될 전망이다.
호텔롯데는 검찰의 롯데면세점 압수수색에 대한 관련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금융당국 요청에 따라 지난달 제출했던 증권신고서를 수정해 공시하기로 했다. 당초 6일로 예정됐었던 해외 기업설명회(IR)도 연기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7월 6~7일 수요예측, 12~13일 청약을 거쳐 7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가 하반기 실시할 면세점 추가 특허 공모에서 재도전할 롯데월드타워면세점이 면세 특허를 획득할 수 있는지도 불투명해졌다.
만약 신 이사장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신규면세점 무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타워면세점은 지난해에만 연 매출 6100억원의 알짜 사업장으로 롯데그룹에서 추가 특허를 노려 왔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혼인한 첫째 부인 고 노순화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장녀다.
호텔롯데로 입사한 신 이사장은 1973년 호텔롯데, 1979년 롯데백화점 설립부터 함께해 관련 사업을 국내 업계 1위 반열에 올려놓는 데 성공한 유통계의 ‘대모’다.
지난해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두 번째 부인 시게미쓰씨의 두 아들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을 놓고 알력을 빚은 바 있다. 당시 롯데그룹 내부의 여러 내홍 때문에 롯데월드타워면세점 특허 갱신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