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생명이 자체 발행하는 매거진 ‘헤이데이’와 ‘강동우 성의학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90명(기혼 784명, 미혼 306명)을 대상으로 성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설문 응답자의 절대 다수인 93.9%는 “성생활이 자신의 삶과 인간관계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응답하면서도 실제 성관계 횟수는 적었다. 기혼자(784명)의 경우 월 2~3회(응답자 27.4%)가 가장 많았고, 월 1회 이하(24.2%)이거나 안 한다(10.9%)를 합친 섹스리스가 35.1%였다. 라이나생명은 이번 조사에서 섹스리스를 최근 1년 성관계 횟수가 월 1회 이하인 경우로 잡았다.
기혼·미혼 구분을 없앤 전체 성인 남녀의 섹스리스 비율은 38.2%였다. 연령이 올라갈수록 높았으며, 50대 이상 기혼자는 43.9%가 여기에 해당됐다.
결혼기간별로 보면 11~20년이 30.7%, 21~30년이 37.2%, 31년 이상이 53.9%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강동우 박사는 “해외 논문에 발표된 세계 섹스리스 부부 비율이 20%인데 이에 비하면 한국이 매우 높은 수치다”며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2014년 기준 44.6%가 섹스리스였다.
섹스리스의 가장 큰 원인이 부부간의 각방 생활인 것으로 조사됐다. 각방을 사용하는 부부들의 섹스리스 비율이 64.9%로 한방(23.3%)보다 2배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실제 성생활 만족도 측면에서도 몹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방 부부가 성생활에 대해 불만족스러워 하는 비율이 44.3%로 한방 부부(13.5%)의 3배 정도로 높았다.
특히 섹스리스 부부의 결혼 만족도가 5.8점(10점 만점)으로 섹스 유지 부부(6.6점)에 비해 낮았다.
젊다고 성관계 횟수가 많지 않다는 흥미로운 결과도 나왔다. 30대의 경우 성관계 빈도 질문에는 월 2~3회(26.8%)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50대 이상(28.1%)과 별 차이가 없었다.
강 박사는 “최근 스마트폰으로 SNS를 즐기거나 야외 활동에 몰두하는 등 개인주의 문화가 확산되면서 부부 성생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이라며 “학교에서 성을 쾌락으로만 가르칠 게 아니라 소중한 부분도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환 기자 goldenba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