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유천은 30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 최근 불거진 성폭행 관련 조사를 받으러 출두했다. 이날 검은 셔츠에 검은 양복바지 차림으로 나타난 박유천은 취재진 앞에서 잠시 말을 고르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유천은 지난 4일 오전 5시쯤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 화장실에서 여종업원 A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10일 고소당했다. 이후 16~17일 양일간 박유천에게 비슷한 상황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 3인의 고소가 각각 이어졌다. 여성들은 지난해 12월부터 2014년 6월, 지난해 2월 등 각자 다른 시점에 화장실에서 성폭행 당했다고 진술해 사건의 심각성을 더했다. 현재 박유천에 대한 고소는 총 4건으로, 당초 A씨는 진술을 번복해 14일 고소를 취하했으나 성폭행 사건은 친고죄가 아닌 만큼 경찰은 수사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박유천의 출두 현장에는 몇몇의 팬도 눈에 띄었다. 일본에서 온 팬들을 비롯, 한국 팬들도 다수 취재진의 곁에 서서 발을 동동 구르며 박유천의 출두 현장을 지켜봤다. 익명을 요청한 40대의 한 여성 팬은 “박유천이 평소 너무나 바른 이미지라서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너무 믿기지 않아 내 눈으로 보러 여기까지 왔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경찰은 이날 박유천에게 총 4건의 고소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이외에도 박유천의 구강세포를 채취해 첫 고소인이 증거로 제출한 속옷에서 검출된 DNA와 대조 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이은지·인현세 기자 onbge@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