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당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 결정을 발표하던 시각에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백화점에 들러 쇼핑을 했다가 논란이 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윤 장관은 지난 8일 오전 11시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7층 남성복 매장에 수행비서와 함께 들러 신체 지수를 측정하고 양복을 입는 등 30분 가량 머물렀다.
그때 당시 국방부에서는 한미 합동으로 사드 한반도 배치가 공식 발표되고 있었다. 이후 11시50분 중국 외교부가 사드 배치성명을 발표하며 긴박하게 돌아가는 시점까지도 윤 장관은 외교부에 복귀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지난 10일 "윤 장관이 평소 아끼던 바지여서 이를 수선하기 위해 백화점에 짬을 내 들른 것"이라며 "잦은 해외 출장과 심야 회의로 시간을 내기 어려워 오전을 잠시 활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외교부는 "발표 전날 외교 경로를 통해 사드 관련 상황을 주변국에 설명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윤 장관의 행동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며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10일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정부 공무원들의 공직기강이 무너졌다"며 "(윤 장관이) 며칠 전 찢어진 옷을 굳이 장관이 직접 들고 백화점에 갈 만큼 한가한 상황이었는지, 급한 볼일이었다면서 외교부 근처의 백화점을 두고 굳이 강남의 백화점까지 갈 이유가 있었는지 등 열 번을 생각해도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이재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사드 배치 발표 시점에 백화점에서 양복을 수선을 하고 있었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교육부 고위 간부의 망언과 함께 박근혜 정부의 임기말 공직기강 해이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