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송구하다” 사과했지만…성주 주민 욕설에 계란·물병 세례

황교안 “송구하다” 사과했지만…성주 주민 욕설에 계란·물병 세례

기사승인 2016-07-15 13:21:15 업데이트 2016-07-15 14:26:11


황교안 총리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지로 결정된 경북 성주를 찾았으나 군민들이 달걀과 물병을 던지며 강하게 반발했다.

15일 황 총리와 한 장관은 성주 군청 앞에서 ‘사드배치 관련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드배치를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송구하다. 북한이 하루가 멀다 하고 핵도발을 하고 있다”며 “국가 안위가 어렵고 국민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대비할 수밖에 없었다. 정부는 주민이 아무런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사드배치 결사반대’ 등을 적은 머리띠를 하고 모여 있던 주민들 사이에서 “개XX야” 등의 욕설과 함께 물병 수십 개와 계란, 소금 등이 날아들었다.

황 총리는 “어제 국방과학 연구소에서 사드 레이더와 비슷한 그린파인레이더에 대해 전자파 강도 검사 결과가 나왔고 우리 인체에 보호 기준보다 훨씬 낮은 영향을 준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열 번 백 번 점검하고 살펴서 여러분들의 안전에 위험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궁금한게 있으면 물으시고, 저희들 의견 들어보시고, 그리고 판단을 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성주시민들에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발언기회를 얻은 한 국방장관은 “여러분이 걱정하시는 사드 전자파가 주민 건강에 전혀 유해하지 않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겠다”고 말했으나 또다시 물병과 계란이 사방에서 날아들어 경호원들이 우산으로 막아야 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마이크를 잡고 “정부는 우리 성주군민을 버리느냐. 왜 일방적 희생만 강조하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결국 황 총리 일행은 군청사 안으로 급히 철수했고 주민 수십명이 청사 진입을 시도해 경호원 등과 수 분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오전 11시40분 황 총리 일행은 군의회 건물 출입문으로 빠져나가 미니버스에 올라탔으나 주민들이 트랙터까지 동원, 주변을 둘러싸 아직까지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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