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재현 회장, 병환으로 재상고 취하... 불치의 유전병이 원인

CJ그룹 이재현 회장, 병환으로 재상고 취하... 불치의 유전병이 원인

기사승인 2016-07-19 16:30:05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19일 대법원에 상고 취하서를 제출함과 동시에 검찰에 형집행정지 신청서를 냈다. 병세가 급속히 악화되어 신체적, 정신적으로 더 이상 재판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CJ그룹 측은 밝혔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은 사지의 근육이 점차 위축, 소실돼  마비되어가는 불치의 유전병 샤르코 마리 투스(CMT)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걷기, 쓰기, 젓가락질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 유지조차 힘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유전병인 샤르코 마리 투스(CMT)가 급속히 진행. 기존에 심했던 양쪽 다리(하지)에 이어 팔 쪽 근육 위축/소실 속도가 빨라지면서 손과 손가락의 변형과 기능저하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젓가락질도 못하고 식사를 포크로 하고 있다. 단추 잠그기와 같은 정확성을 요하는 손동작이 안된지는 이미 오래다.

다리 역시 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특히 종아리 근육이 모두 빠져 체중이 양 쪽 무릎에 실리면서 관절에 무리가 가는 상황이다. 현재 부축 없이는 혼자 걷지 못하며 이로 인해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 주치의가 종아리 근육량을 측정해보니 2012년말 대비 26%까지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매일 2회 전기자극 치료 시행하고 있으나 이미 위축/변형된 손과 발을 원 상태로 되돌릴 길이 없다. 또 무릎관절이 손상돼 통증을 호소하는 터라 치료를 제대로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어떻게든 CMT의 진행속도를 늦추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전문 시설을 갖춘 곳에서 무중력치료나 수중치료와 같은 특수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의료진의 소견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이 부인으로부터 이식받은 신장 역시 거부반응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거부반응 증세가 두 차례 나타난 데 이어 올해도 거부반응 전 단계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사구체여과율, 신장세뇨관, 크레아티닌 수치 등 신장건강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 정상범위 미달)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중이다.

사구체여과율(GFR)은 67.7ml/min로 정상범위(90ml/min 이상) 미달됐고, 신장 세뇨관 수치(B2MG) 1.21ug/ml > 정상범위(0~0.37ug/ml) 초과됐다.

이식받은 신장이 유전자형이 전혀 맞지 않는 비혈연간 이식인데다 2014년 재수감 당시 일시에 신체 밸런스가 무너진 뒤 좀처럼 회복이 안되고 있다. 이에 따라 면역억제제를 고용량으로 쓰고 있으며 이 때문에 간수치 악화, 부신부전증, 입안 궤양, 고혈압 등 면역억제제 자체에 의한 부작용도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입 안 궤양은 병원균의 침투를 용이하게 하여 전신감염의 위험을 높였다.

무엇보다 힘든 건 3년이 넘는 투병과 재판 상황, 아버지의 타계(2015.8.14), 이어진 어머니의 병환(2015년말 아들의 파기환송심 선고 직후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인지장애 지속) 등으로 환자의 심리 상태가 극도로 불안해졌다. 특히 지난해말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선고를 받은데 이어 그 충격으로 평생 의지해온 어머니마저 쓰러지자, 좌절감과 죄책감에 음식거부, 치료거부 증세를 보여 혈관으로 영양수액과 함께 항우울제를 투여하기도 했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처럼 여러 가지 병을 동시에 앓는 경우 환자의 심리적 안정감과 강력한 치료의지가 중요한데 오히려 불안감, 무기력증, 우울증이 지속되어 내과, 정신과, 재활의학과 등 의료진 협업에도 전혀 병세가 나아지지 못하고 오히려 악화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 같은 상태에서 구속수감된다면, 이재현 회장은 매우 치명적인 위험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패닉에 빠진 이회장이 가족에게 ‘내가 이러다 죽는거 아니냐. 살고 싶다’며 죽음의 공포를 호소하곤 한다고 CJ그룹 측은 밝혔다.

CJ그룹 주치의는 “장기이식환자에 필요한 감염관리나 CMT 재활치료 환경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은 감옥에 이재현 회장이 수감될 경우,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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