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中 왕이, 손사레 치며 “상호 신뢰 훼손”

‘사드 배치’ 中 왕이, 손사레 치며 “상호 신뢰 훼손”

기사승인 2016-07-25 08:25:15 업데이트 2016-07-25 09:04:49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한국 측의 행위는 쌍방(양국)의 호상(상호) 신뢰의 기초에 해를 끼쳤다. 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사드 배치 결정 이래 처음 개최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의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 부장은 “한국 측이 우리 사이의 관계를 식지 않은 관계를 수호하기 위해 어떤 실질적인 행동을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 들어보려고 한다”며 사실상 사드 배치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윤 장관은 “양국 관계가 긴밀해질수록 여러 도전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도전은 극복하지 못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사드가 제3국을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윤 장관은 이를 설명하며 고사성어 '봉산개도 우수탑교'(逢山開道 遇水搭橋·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를 인용하기도 했다.

왕 부장은 윤 장관의 발언을 들으며 손사래를 치거나 턱을 괸 채로 발언을 듣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회담은 한국 측이 먼저 요청해 이뤄졌으며 당초 회의 첫머리 발언을 공개하지 않으려 했으나 회담 직전 중국 측의 요구에 따라 한중 취재진에 취재가 허용됐다.

회담이 끝난 뒤 외교부는 “사드 문제와 관련돼 양국의 기존 입장을 번복했으나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장관 간의 소통이 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소통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며 “중국측이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고, 안보리 대북결의 2270호의 엄격한 이행 의지를 표명했다”고 자평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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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