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6-르포] 올레드vs퀀텀닷…콧대 높은 유럽업체, 삼성·LG 쫓는다

[IFA 2016-르포] 올레드vs퀀텀닷…콧대 높은 유럽업체, 삼성·LG 쫓는다

기사승인 2016-09-04 06:20:11

[독일(베를린)/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여기도 저기도 올레드, 그리고 퀀텀닷'. 

LG의 올레드TV와 삼성의 퀀텀닷 TV에 대한 추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2일 개막한 독일가전전시회(IFA) 전시장에서는 '차세대 TV'로 불리는 올레드와 퀀텀닷 TV가 눈에 띄었다. 콧대 높은 유럽 업체들도 올레드 대열에 들어서는 등 차세대 T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먼저 LG전자가 나서고 있는 올레드 진영은 점차 세를 불려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한국업체들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중국업체뿐 아니라 유럽의 가전업체들이 속속 진영에 합류한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번 IFA에서는 LG뿐 아니라 글로벌 가전업체 필립스와 독일의 강호 ,그룬디히, 메츠, 뢰베와 유럽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터키업체 베스텔 등 5개 업체가 새로이 자사 전시장에 올레드 TV를 내놓았다. 품질에 깐깐한 유럽 업체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정도로 올레드 TV의 화질이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유기발광다이오드를 사용해 백라이트 광원 없이도 스스로 빛을 내 완벽한 어둠을 만들고 색표현에 강한 올레드TV의 장점이 유럽 업체들에게도 어필했다는 말이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성장해온 올레드 TV가 프리미엄 TV의 대세가 되고 있다"며 고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 판매제품을 내고 있는 LG전자, 파나소닉과 함께 중국 업체인 스카이워스, 창홍도 올레드 TV를 전시해 총 9개 업체가 올레드 TV를 내놓은 셈이다. LG로서는 지난해에 새로 합류한 파나소닉이 있기 전 LG전자와 중국 업체들만이 올레드TV를 출시했더 것을 고려하면 고무되는 결과인 셈이다. 

필립스 매장에서는 올레드 간판 아래 돌고 있는 올레드 디스플레이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다른 일반 LCD TV와도 비교할 수 있게 하는 등 올레드 띄우기에 나섰다. '혁신'이라는 글자가 계속해서 변화하는 TV 영상으로 올레드 TV가 그동안의 TV와는 다른 제품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독일 가전브랜드 전시장에서는 올레드 TV에 수식어를 붙였다. 전시장에는 '노붐 올레드(Novum OLED)'라는 이름으로 브랜드화를 고려하고 있었다. 전시장에 진열된 TV는 각각 65인치와 55인치 올레드 TV로 깨끗하고 선명한 화질을 자랑했다. 노붐이란 독일어로 '귀중한'에 해당하는 뜻으로 프리미엄 올레드임을 강조하는 수식으로 보인다. 올레드에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있음이 보였다. 

뢰베의 전시장에는 올레드 TV를 걸어둔 벽에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올레드'라는 문구를 넣어 올레드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그만큼 자사가 만든 올레드 TV에 대해 품질 측면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레드 중에서도 뢰베에서 만든 올레드가 품질적으로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컸다.  

베스텔도 다양한 사양의 LCD TV와 함께 올레드 TV도 함께 전시했다. 베스텔은 르노의 충전차를 가져다 놓고 고속충전서비스를 선보이고 스마트홈에 대한 전시장을 따로 만드는 등 미래 스마트홈과 가전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큰 업체다. 이번 전시장에서 올레드 TV를 선보인 것은 이와 같으느 

이전에는 LG전자를 포함해 파나소닉과 함께 중국 업체인 스카이워스, 창홍, 공카 등 5개 업체가 올레드 TV를 출시한 바 있다. 이중 가장 최근에서는 지난해 파나소닉이 글로벌 가전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올레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면서 동참해 우군을 얻었다. 이들 업체들도 IFA 전시장에 전면에 자신들의 올레드TV를 내놓았다. 다만 공카는 이번 IFA 참여에서 빠졌다. 

파나소닉은 올레드 TV를 다른 TV와 함께가 아니라 따로 떨어져 전시를 하는 등 올레드의 특별함을 설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부터 올레드TV에 본격 뛰어든 만큼 올레드 TV의 화질을 널리 알린다는 것이다.

올레드 진영은 이들 업체들의 합류로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뱅앤올룹슨과 아트첼릭도 올레드 TV 동참을 선언한 바 있다. 소니도 올레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레드 TV 고유의 생태계가 마련될 전망이다. 



올레드 진영이 확산되는 가운데 삼성의 퀀텀닷 디스플레이도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의 TCL은 퀀텀닷 디스플레이에 대한 진화를 거듭해 이번 IFA에서 퀀텀닷 디스플레이 부문 혁신상을 받게 됐다. 독일의 그룬디히도 퀀텀닷 TV를 전시했다. TCL은 자사의 퀀텀닷 TV와 타사 일반 LCD TV의 화질을 비교하면서 퀀텀닷 필름을 입힌 퀀텀닷 TV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독일의 가전업체 그룬디히도 이번에 올레드 TV와 함께 퀀텀닷 TV도 전시했다. LCD TV에 무기물인 퀀텀닷 필름을 붙여 색재현율을 높이는 퀀텀닷 TV도 화질을 개선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나노미터의 픽셀이 세세한 움직임도 역동적이게 표현하고 색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삼성전자가 2년 전부터 '퀀텀닷 TV' 브랜드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시작한 직후 퀀텀닷이라는 생소한 개념이 점차 일상에까지 파고들면서 퀀텀닷 T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은 윤부근 CE(가전) 부문 사장이 "앞으로 10년 간 퀀텀닷 TV로 선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이번 IFA에 조성된 삼성 TV부문 부스에서도 LCD TV와 올레드 TV를 넘어서 차세대 TV를 퀀텀닷 TV로 정의하고 있어 퀀텀닷 TV를 향후 지속적인 브랜드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업게 관계자는 "차세대 T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LG전자의 올레드TV에 동참하는 업체들이 나오고 있다"며 "삼성의 퀀텀닷도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지 동참하는 업체들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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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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