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억지로 먹이고 폭행하고…'인면수심' 어린이집 교사들 경찰에 입건

밥 억지로 먹이고 폭행하고…'인면수심' 어린이집 교사들 경찰에 입건

기사승인 2016-09-12 20:47:18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소화 기능이 약한 어린이가 점심을 남기자 억지로 먹여 토하게 한 부산의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경찰에 적발됐다. 안동과 인천에서도 아동학대 혐의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조사를 받고 있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아동학대 혐의로 부산 기장군에 있는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와 원장 B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이 담임을 맡은 반에서 한 어린이가 점심시간에 남긴 식사를 보고 억지로 떠먹여 토하게 했다. A씨는 해당 어린이가 소화 기능이 약한데도 토한 음식은 버리고 남은 밥을 떠먹인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이 어린이집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해 보니 A씨가 손으로 원생들을 때리는 등 지난 7월 12일부터 같은 달 29일까지 6명의 원생을 상대로 15차례에 걸쳐 아동학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B씨에 대해서도 어린이집 원장으로서 주의와 감독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판단, 아동학대 혐의를 적용했다.

경북 안동경찰서는 같은 날 원생을 수시로 폭행한 안동의 한 어린이집 교사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이 최근 일주일 치의 어린이집 CCTV를 확인한 결과, A씨는 수시로 자신이 맡은 5세반 어린이들을 폭행했다. 뒤통수를 때리고 머리카락을 잡아 흔들고 발로 정강이를 찬 일이 부지기수였다. 한 아이가 화장실에 가지 않고 바지에 소변을 보자 바지를 벗겨 아이를 때리기까지 했다. CCTV에는 한 아이에게 밥을 안 주고 구석에 놔둔 장면도 담겨 있었다.

A씨가 맡은 15명 가운데 9월에만 폭행당한 사실이 드러난 어린이가 7명이며 학대 건수로는 18건에 이른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 내용을 모두 인정하며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아 그렇게 했다”고 진술했다.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도 밥을 굶기고 폭행하는 등 원생을 학대한 CCTV 영상이 공개됐다. 경찰은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3명 등 4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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