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새로운 캠페인 론칭 자리인데, (기사) 헤드라인은 서랍장 리콜로 나갈 것 같네요.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코리아 대표<사진 왼쪽>는 22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함께해요 맛있는 시간' 캠페인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리콜 사태 이후 이케아의 첫 간담회인 이날 자리에서는 서랍장 리콜에 관련된 질문이 다수를 이루었다.
이날 슈미트갈 대표가 가장 많이 말한 것은 '서랍장', 그리고 '리콜'이었다. 슈미트갈 대표는 이케아의 리콜 조치에 대해 계속해서 설명해야 했다. 이케아가 충분한 조치를 취했으며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서랍장은 고정해 쓰면 문제가 없다는 답변이었다.
그는 "이케아는 안전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고, 각국에서 정한 규제와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며 "서랍장은 벽에 고정했을 때는 매우 안전한 제품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케아는 지난 20일 국가기술표준원의 예비안전기준을 바탕으로 조사한 서랍장 19개 제품 중 문제가 된 15개 서랍장을 리콜한 바 있다. 그는 자체 조사 후 15개 제품을 더 리콜했다고 새로 밝혔다. 총 30개 제품을 리콜한 셈이다. 이 제품은 판매가 즉시 중단됐고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환불 받을 수 있게 됐다.
미국에서 서랍장에 깔린 어린이 사망사고가 난 이후 미국과 캐나다에서 리콜이 진행됐고, 이후 국내에서도 이케아 서랍장의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해 한국도 리콜 국가에 포함됐다.
슈미트갈 대표는 "원래 가정에서 서랍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며 "안전성을 위해 아랫부분의 하중을 더하는 방법 등을 통해도 특정 높이 이상(77센티미터 이상)의 가구는 전도 위험이 있으며 벽에 고정하는 것이 낫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이케아가 문제의 서랍장을 벽에 고정하는 것 외에 해당 모델의 디자인을 변경하는 등의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그는 이케아가 벽에 고정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주기 위해 지난달부터 판매 중인 서랍장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1회에 한해 무료 고정 서비스(앵커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케아 직원이 직접 찾아가 고정해 준다. 올해 12월까지는 당분간 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이케아는 한국에서 '함께해요, 맛있는 시간'이라는 캠페인으로 식기와 주방가구 등 홈퍼니싱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임을 밝혔다.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는 '헤이집밥'이라는 다이닝 공간을 빌려 즐길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지난 2016년 회계연도(2015년 9월~2016년 8월)간 이케아 코리아는 34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올해 1~8월 사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7% 상승했다.
니콜라스 욘슨 이케아 마케팅 매니저는 "한국 가정을 직접 방문하며 한국의 다이닝에 대한 정보를 모았다"라며 "주방이 지루하지 않고 행복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이번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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