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5일 "복잡한 지배구조와 권위적 의사결정 구조로 인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적 기대를 만족시키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며 "책임을 통감하며 새로운 롯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날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하며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이어 △준법경영 강화 △경영목표 축소 조정 △정책본부 축소 △호텔롯데 상장 등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고 내실 성장을 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신 회장은 "우선 준법경영 위원회를 구축, 외부 법률전문가를 위촉해 본부와 계열사의 준법경영을 실시할 것"을 약속했다.
이어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달성 등 그룹의 외형성장 중심 경영철학을 축소하고 내실 성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빠른 시일 내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호텔롯데의 상장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룹 정책본부를 전면 쇄신하고, 계열사를 지원하는 역할 중심으로 조직을 축소 개편하겠다고도 말했다. 계열사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실행하는 책임 경영을 실시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전문 경영인이 그룹과 계열사를 책임지고 미래를 이끌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기 위해 향후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명을 고용할 것임도 밝혔다. 3년 동안 1만 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도 설명했다.
경영권 분쟁도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50년 전 국가경제에 기여하겠다는 일념으로 롯데를 창업하신 신격호 총괄회장님의 '기업보국' 정신을 이어가겠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롯데그룹 성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신 회장의 이번 발표는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가 사실상 종결된 후에 이루어졌다. 검찰은 신 회장 등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롯데그룹에 대한 수개월 간의 수사에 방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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