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조사하던 ‘특수통’이 피고발인으로… 우병우 전 수석의 딜레마

노무현 조사하던 ‘특수통’이 피고발인으로… 우병우 전 수석의 딜레마

최연소 사법고시 합격자의 영광, 이제는 피고인 신분 될까

기사승인 2016-11-06 16:19:12 업데이트 2016-11-06 16:19:20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 특별수사팀에 6일 출석했다. 검사 시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는 등 '특수통'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비리 의혹이 불거진 지금, 우병우 전 수석이 '친정'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무겁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만 20세의 어린 나이에 사법고시 최연소 합격으로 이름을 드높였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으며 법무부와 서울중앙지검, 대검 등에서 요직을 맡았으며 2009년 대검 중수부 1과장 때는 '박연차 게이트' 사건의 주임을 맡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하며 '특수통'으로 이름을 떨치는 등 탄탄대로를 걸었다.

이후 2013년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하자 사직서를 제출, 20여년 간의 검사 생활을 마쳤다. 2014년, 박근혜 정부 2년 차에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에 임명됐고 이듬해 민정수석으로 승진했다. 당시 민정비서관 시절 이른바 '정윤회 문건'을 처리하며 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는 평가가 컸다.

우 전 수석의 수난이 시작된 것은 최근이다. 지난 7월 진경준 전 검사장의 도움으로 처가 소유의 부동산 매각을 해결했다는 의혹을 시작으로 각종 의혹에 휘말렸다. 이어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농단에 책임이 있다는 여론이 거세지자 지난달 30일 민정수석에서 물러났다. 과거에는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 등으로 타인의 비리를 검증하던 우 전 수석은 피의자 신분이 될지를 염려해야 하는 처지가 된 셈이다.

onbge@kukinews.com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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