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LG그룹 내년 인사 키워드는 '젊은 경영진'이었다.
LG는 1일과 2일 계열사별 이사회를 통해 2017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LG의 이번 인사는 어려운 경영 환경을 돌파하고, 선제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 지속 성장하기 위해 젊은 경영진을 과감하게 발탁하고 임원 수를 늘린 것이 큰 특징이다.
승진자는 총 150명으로 지난해 122명 대비 23% 증가했다. 전체 임원 수로 보면 상무 신규 임원은 100명, 전무 승진은 31명으로 지난해 상무 승진(74명), 전무 승진(26명)보다 늘었다. 신규 상무 임원 평균 나이는 48세로 젊어졌다. 예년에 비해 큰 규모의 퇴임(110명 내외)도 실시해 LG 전체적으로 총 임원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최연소 신규 임원인 LG전자 조영삼 상무(77년생)를 비롯해 만 43세 미만의 상무 5명, 50세 미만 전무 5명 등 젊은 경영진을 과감하게 발탁 승진시켰다. 조 상무는 VC북미사업센터를 거쳐 전기 자동차용 부품을 담당해 프로젝트 성과를 인정했다.
LG전자 이승기 상무(73년생)도 OLED 공정장비 개발에 성과를 내 발탁됐고, LG화학 장도기 상무(74년생)는 편광판 중국 시장 확대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았다. LG생활건강 오상문 상무(73년생)는 ‘숨’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성장에 힘입어 승진했고, LG유플러스 송대원 상무(73년생)는 IPTV 개발 주도 공로로 발탁됐다.
만 50세 미만 전무 승진자도 5명으로 과거보다 젊어졌다. 세탁기/냉장고 생산성과 품질 향상 및 가정용 에어컨 사업구조 개선을 이끌어 낸 LG전자 류재철 전무(67년생), 자동차 고객사의 관계에서 성과를 낸 LG전자 장원욱 전무(68년생), LTE-LTE-A 핵심 특허 점유율에 기여한 LG전자 김병훈 수석연구위원(전무)(71년생), 전기차용 배터리 등 경쟁우위 제품을 낸 LG화학 정근창 전무(67년생), 유럽 자동차 핵심고객 신규프로젝트를 수주한 LG화학 장승세 전무(73년생) 등이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책임경영과 성과경영도 강조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생활건강 등 사업성과가 좋은 조직은 임원 수를 늘리고 LG전자 MC사업본부 등 수익성을 강화해야 하는 사업은 임원 규모를 축소했다.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같이 학력과 무관하게 사업 성과와 미래준비를 위한 실행력을 중점적으로 고려한 실용주의 인사를 실시했다.
연구개발 기조는 유지했다. 신규 임원의 경우, 직군별로는 사업 및 연구개발(R&D) 임원의 비중을 전년 대비 늘린 반면, 스탭 및 지원부서 신규 임원 비중은 축소하는 등 임원 조직을 정예화했다.
지난해에 이어 신성장 사업인 자동차부품, 2차전지, 에너지, 바이오, OLED 사업부문 인재에 대한 승진폭을 확대하고 미래 준비를 위한 연구개발 분야 인재를 적극적으로 중용했다. 이번 승진자 중 연구개발 분야 임원은 전체 승진 인원의 약 30%다.
여성임원 4명 신규 선임으로 LG 내 여성임원 총 16명이 됐다. LG전자 박경아 상무(71년생), LG디스플레이 김현주 상무(67년생), LG생활건강 이정미 상무(71년생), LG생명과학 윤수희 상무(68년생) 등이다. 외국인 임원으로는 스페인, 이베리아 법인장인 LG전자 하이메 데 하라이즈(Jaime de Jaraiz) 상무(67년생)이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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