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 내용은?

박근혜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 내용은?

주체 바꾸어 박사모에 올리자 분노 반응 나오는 등 해프닝도

기사승인 2016-12-18 18:45:34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2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담 이후 대북 비선을 통해 김 전 위원장에게 전달된 편지를 단독 입수했다고 주간경향이 보도했다.

주간경향은 지난 10월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로 활동했던 유럽코리아 재단의 활동 상황과 문서, 사진, 동영상 등 수천개의 파일이 담긴 하드디스크를 입수했는데 여기에서 문의 편지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위원장님께 드립니다. 벌써 뜨거운 한낮의 열기가 무더위를 느끼게 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위원장님은 건강히 잘 계시는지요? "라고 시작하는 이 편지는 지난 2005년 7월 13일에 발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고 있던 시절이었다.

박 대통령은 편지에서 "위원장님을 뵌지도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저에게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지만 위원장님의 염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위원장님이 약속해주신 사항들은 유럽-코리아재단을 통해서 꾸준히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만 아쉬운 점은 '보천보 전자악단의 남측 공연' 및 평양에 건립을 추진했던 '경제인 양성소'등이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하여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며 "저의 의견으로는 이런 부분들을 협의해가기 위해서 유럽-코리아재단의 평양사무소 설치가 절실하며 재단관계자들의 평양방문이 자유로와질 수 있도록 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적었다.

이어 "모든 어려움들을 극복하고 꾸준히 사업을 추진하여 위원장님과의 약속한 사항들이 빠른 시일내에 이루어지길 희망합니다. 또한 위원장님의 건강을 기원하며 다시 뵙기를 바란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이같은 편지 내용이 알려지자 정청래 전 의원은 "김정일에게 굽신거리며 아첨을 다 떨고 주체 91년을 써서 북한정권의 정당성을 인정한것 아닌가? 통일부 허락없이 편지를 주고받았다면 국보법 간첩죄에 해당한다"며 "이적행위로도 처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 네티즌이 이 편지를 문재인 전 대표가 쓴 것처럼 하여 박사모 카페에 올렸는데, 박사모 카페 회원들은 일제히 분노를 터뜨려 주목받기도 했다. 현재 박사모 카페에서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이 *빨갱이** 단두대 처형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박** **), "제 정신이라고 할 수 없다. 북남이란다.."(부*****), "북남이라고 하는걸 보면 북한추종세력임이 확실하네요."(푸******), "몸이 부르르 떨립니다…마치 신하가 조아리는 듯 하지 않습니까?"(오****) 등 박사모 카페 회원 대부분은 글의 주체를 모른채 강한 분노를 표현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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