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안희정 충남지사가 21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정치판에 기웃거리지 말라”고 일갈했다.
안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판에 기웃거리지 않는 것이 한국 최초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했다는 우리 국민과 충청의 자존심을 훼손하지 않는 유일한 길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반 사무총장은 전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노 전 대통령을 배신한게 아니냐’는 질문에 “의도가 있는 인격 모독”이라며 “유엔 사무총장으로 외국에 나와 묘소 참배가 어렵지만 부산을 방문했던 기회에 참배했고 서울에 가게 되거나 새해가 되면 권양숙 여사께 전화를 드렸다”고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안 지사는 이에 대해 “자신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했던 노 전 대통령의 슬픈 죽음에 현직 대통령 눈치보느라 조문조차도 하지 못했던 분”이라면서 “이런 말씀을 듣는 것조차 민망스럽기 그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권 대망론과 친박계의 추대론을 은근히 즐기시다 탄핵 바람이 불어오니 슬그머니 손을 놓고 새누리당이 깨져서 후보 추대의 꽃가마가 당신에게 올 것이라 기다리고 계신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모시던 대통령의 죽음 앞에 조문조차 하지 못하는 신의 없는 사람, 태평양 건너 미국에 앉아 이리저리 여의도 정당 판의 이합집산에 주판알을 튕기는 기회주의 정치 태도, 정당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는 수준 낮은 민주주의 인식으로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저는 평생 민주주의와 정당정치를 해 온 사람”이라며 “비록 여의도 정당정치가 철새 정치의 온상이 되었지만 저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민주주의는 정당들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 책임 정치를 할 때 촛불 광장의 민의가 영속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jjy4791@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