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 부는 '핀란드 붐' 왜일까?…“핀란드 정신은 실용, 친환경”

패션에 부는 '핀란드 붐' 왜일까?…“핀란드 정신은 실용, 친환경”

기사승인 2016-12-23 10:53:39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핀란드 사람들은 밝고 건강했다. 그들은 자신을 닮은 생산물을 내놓았다. 가볍고 스타일리시한 퍼(fur)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겜미(Gemmi), 독특한 디자인과 친환경 소재로 전 세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파푸(Papu)의 대표를 만나봤다. 

 겜미의 오너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카타리나 스텐포스는 “겜미 제품은 무척 가볍다”며 “방수 원단인데다 뒤집어 입을 수 있어 실용적이며 컬러와 패턴이 핀란드다워 질리지 않고 매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핀란드 근처에 서식하는 블루폭스(blue fox)의 털과 가죽을 가공해 만드는 여성복 겜미의 제품들은 놀랄 정도로 가볍다. 옷감을 붙여서 만드는 패턴과 바느질을 따로 하지 않는 무봉재 기술도 독보적이다. 

 생산을 중단한 퍼 공장을 인수해 여동생과 함께 사업을 일으킨 카타리나는 “클래식 퍼의 잠재력을 일찍 깨달았다”며 “영구성(timeless), 스타일, 기능성이 핀란드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갈수록 편안하면서도 기능적인 옷을 전 세계 사람들이 필요로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동복 파푸는 동물이나 새 등 귀여운 프린트와 친환경 소재로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제시 꾸르께라 대표는 “핀란드다움은 가구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심플하면서도 환경을 생각하는 것”이라며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프린트를 만들고 가능한 친환경적으로 제작한다”고 밝혔다. 

 소재도 무독성(non-toxic)을 강조한다. 파푸는 무해염료와 오가닉 코튼을 사용하며 인증된 절차를 거쳐 생산한다. 포장도 자연분해 되는 친환경 포장재를 선호한다.

 그는 스웨덴과 덴마크에서 인기를 끈 아동복 트렌드를 캐치하고 아내와 같이 사업을 시작했다. 디자이너가 블로그에 자사 상품을 올리면서 전 세계 SNS 상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그는 “운이 좋은 것 같다”며 “오래 입을 수 있는 제품의 질과 프린트가 만나 인기를 끄는 것이 아닐까 한다”고 진단했다.

 핀란드 무역대표부가 주관한 ‘핀란드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페어’행사에 초청받아 한국에 온 이들은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카타리나는 “내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제시도 “기회가 되는 대로 또 올 것”이라고 말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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