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속 최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제 2의 태블릿 PC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직접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해당 태블릿 PC를 어떻게 발견했을까.
연합뉴스는 10일 장시호 씨의 태블릿 PC 습득 경위를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장 씨는 지난해 10월쯤 최순실 씨의 "이사를 위해 짐을 좀 옮겨달라"는 부탁을 받고 최 씨의 집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짐 안에는 화장품과 최 씨의 태블릿 PC 등이 들어있었다.
이후 장 씨는 짐을 풀지 못하고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됐다. 장 씨 변호인은 장 씨가 조사를 받은 다음날 최 씨의 태블릿 PC를 장 씨의 집에서 가족을 통해 받았으며,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가 제출한 태블릿 PC에는 최순실 씨가 독일에 설립한 유령회사 '코레스포츠'의 설립과정이 고스란히 들어있다고 전해졌다. 이외에 삼성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 수수 과정이 담긴 이메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의 수석비서관회의 자료 수정본 등이 들어있다고 알려졌다. 해당 PC는 최순실이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 사용한 것으로, 최 씨 소유가 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각종 국정농단 혐의 외의 새로운 범죄 사실도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져 특검팀 수사진행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계 관계자들은 10일 장시호 씨가 특검팀에 제출한 PC를 둘러싸고 "선처를 받으려는 목적으로 제출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범인 검거에 도움을 제공한 범죄자의 형향을 감면하는 '플리바게닝'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당 제도를 공식화한 적이 없으나 수사에 적극 협조한 범인에게는 선처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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