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서울 도심 신규 면세점 4곳 모두 관광버스 주차장을 특허심사 신청 때 약속보다 적게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광버스 주차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면세점 주변으로 관광버스들이 불법 주차해 공회전하거나 계속 돌아다니며교통난과 대기오염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
서울시는 작년 12월 26∼27일 신규 면세점 현장을 방문, 관광버스 부설 주차장 확보 현황 등을 점검한 결과 4곳 모두 관세청 특허심사시 제안에 미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달 초 개장한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은 210면이 확보됐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 서울시가 현장을 확인해보니 164면에 불과했다. 12월 강남점에 개장하는 신세계 면세점은 신청 때 제안한 대형 59면보다 4면을 덜 확보하고 있었다.
탑시티 면세점은 신촌역 밀리오레 건물 부설주차장을 활용해 38면을 확보하겠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절반도 안 되는 16면으로 조사됐다.
현대면세점은 도심공항터미널 등 3곳에 59면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역시 계획보다 적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서울시는 말했다.
또 탄천주차장이 폐쇄될 예정임을 수차례 알렸음에도 여전히 대체 공간으로 제시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신규 면세점들에 관광버스 진출입 경로와 회전 반경 등을 고려해 주차구획을 재설치하고 주차면수를 충분히 확보할 계획을 제출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롯데와 현대에는 탄천주차장을 대체할 공간을 마련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관세청에 특허심사 제안을 이행했는지 확인한 후 특허장을 교부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계획을 지키지 않으면 불이익을 주는 방안 등을 계속 건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면세점에 보완 계획을 2월10일까지 내도록 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특허 신청 시 제출한 관광버스 주차공간이 실제로 확보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서울시 차원에서 주차장 계획 면수만큼 확보하도록 유도하고 사후관리를 위해 제도개선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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