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정우 기자] KT가 ‘기가 지니’를 앞세워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 경쟁에 본격 합류했다. 인공지능 스피커에 IPTV 셋톱박스 기능을 더해 차별화를 꾀했다.
KT는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 TV 기가 지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Mass총괄 임헌문 사장, 융합기술원장 이동면 부사장 등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 KT는 인공지능 노하우와 네트워크 기술을 접목한 기가 지니를 소개했다.
기가 지니는 IPTV 셋톱박스에 하만카돈과 협업한 스피커, 카메라가 융합된 인공지능 홈 비서 서비스 제품이다. 유·무선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TV와 음악 감상, 일정관리, 교통안내, 홈 IoT기기 제어, 영상통화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사용법은 기존 셋톱박스 대신 기가 지니 단말을 TV에 연결해 TV 화면을 보면서 음성으로 원하는 지시를 내리면 된다. 기가 지니와 연동된 TV를 켜면 초기(Launcher) 화면에 ‘올레TV’, ‘음악’, ‘통화’, ‘홈캠’, ‘캘린더’, ‘교통’, ‘생활’ 등 메뉴가 나타나고 대화하듯 말하면 해당 메뉴가 실행된다.
KT는 음성뿐 아니라 화면을 보며 실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가 지니는 크게 4가지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레TV, 지니뮤직 등과 연동되는 ‘미디어’ ▲일정관리와 일상생활을 돕는 ‘AI 홈 비서’ ▲홈 IoT 기기를 제어하는 ‘홈 IoT 허브’ ▲음성·영상통화 기능을 제공하는 ‘커뮤니케이션’ 등의 서비스다.
예를 들어, 방송을 감상할 때 뉴스를 보다 “지니야, 도깨비 틀어줘”라고 말하면 올레TV 주문형 비디오(VOD) 화면으로 자동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이용 가능하다.
음악 서비스는 1000만곡 이상의 음원을 확보한 지니뮤직과 연동돼 듣고 싶은 곡명과 가수 이름을 말하면 해당 음악을 들려준다. 또 기분에 따라 음악 장르별 선택도 가능하다.
특히 KT는 기가 지니의 음질 향상을 위해 하만카돈과 손을 잡았다.
기가 지니는 20W 출력의 우퍼와 1.25인치 15W 출력의 트위터를 탑재해 총 35W의 출력을 낸다. 또 일반 마그네틱 트위터 대비 음질이 풍부함 네오디뮴 마그네틱 트위터와 듀얼 드라이버 스피커를 채택했다.
또한 기가 지니의 ‘AI 홈 비서 서비스’는 스케줄 확인, 배달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음성으로 음식을 주문하면 위치정보에 기반해 주변 현재 배달이 가능한 음식점 리스트를 보여주고 원하는 매장을 선택하면 전화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버스·지하철 실시간 정보와 지도, 택시 호출, 위키피디아 포털 검색, 날씨 안내, 환율, 알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정의 홈 IoT 기기 통합 제어 기능도 지원해 도어락, 홈캠, 에어닥터, 가스밸브 등 11가지 홈 IoT 기기와 연동된다.
인터넷전화 기반 전화 기능도 더했다. TV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리면 “지니야, 전화받아”라고 말하면 상대방과 통화가 연결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인물 얼굴을 추적해 영상 중심에 담는 ‘앵커샷’ 기술, 600만 화소 풀HD 카메라를 활용해 영상통화 기능을 제공한다. 영상통화는 기가 지니 전화끼리도 가능하고 스마트폰 화상통화와 연동도 가능하다.
KT는 기가 지니의 음성인식률을 높이기 위해 원거리 음성인식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했다. TV 대화기술과 자연어처리 기술이 적용됐으며 딥러닝을 통한 자가 학습도 가능하다.
이날 KT는 기가 지니를 시작으로 음성인식, 감성대화 등 기술 향상과 전문 정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2차 고도화 계획을 밝혔다.
향후 에너지, 자동차 등 다양한 서비스에 기가 지니 플랫폼을 확대 적용하고 지능형 네트워크 인프라, 빅데이터 등 핵심 ICT 기술과 함께 기존 5G, IoT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임헌문 KT Mass총괄 사장은 “KT의 네트워크, 인공지능 기술, 빅데이터 역량이 집약된 기가 지니는 가정의 모습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가 지니를 시작으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가 지니 이용을 위해서는 올레TV 가입자라면 기존 셋톱박스를 기가 지니로 교체 가입만 하면 된다. 단말 임대료는 3년 약정 기준 월 6600원이다. ‘올레TV 12’ 이상 요금제 가입자는 월 44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단품 구매 가격은 29만9000원이다. 색상은 색상은 ‘블랙’, ‘레드’, ‘화이트’ 3가지다.
한편, KT는 이날부터 온라인을 통해 기가 지니 예약 가입을 실시하고 이달 중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출시를 기념해 기기 지니 신규 가입자에게 지니뮤직 3개월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며 인터넷전화 기본료 면제, 30분 무료통화 서비스 등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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