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최순실 측이 30일 오전 11시로 예정됐던 특검 소환에 재차 불응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최씨 측은 박영수 특검팀의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특검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씨가 지난달 24일 한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이후 6차례나 출석을 거부하자 지난 23일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지난 25일과 26일 소환 조사한 바 있다.
당시 최씨의 혐의는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학사 비리와 관련한 업무방해 혐의였으나, 특검은 이번 소환을 통해 삼성의 최씨 일가 지원을 둘러싼 '뇌물죄'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은 삼성이 2015년 8월 최씨의 독일 현지 법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20억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을 송금하는 등 최씨 측에 거액을 지원한 게 뇌물 혐의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연금에 압력을 넣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도와준 것에 대한 대가라는 것이다.
특검은 최씨 소환에 이어 다음달 초 박 대통령을 대면조사하고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측은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이며 강제 소환 조사가 이뤄지더라도 진술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특검은 최씨가 이번에도 출석을 거부한다면 체포영장이나 구속영장을 다시 발부 받아 강제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최씨의 지속적인 묵비권 행사에 대해서도 혐의 입증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특검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학사 특혜를 준 혐의로 구속된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도 소환 조사한다.
taj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