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수석, 집에서 이우환 화백 그림 발견… 횡령 의혹

우병우 전 수석, 집에서 이우환 화백 그림 발견… 횡령 의혹

기사승인 2017-02-04 10:41:42 업데이트 2017-02-04 18:06:57

[쿠키뉴스=이은지 기자]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가족회사인 주식회사 정강의 이우환 화백의 작품 구입과 관련, 횡령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일보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말을 빌어 4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가족회사인 주식회사 정강이 사들인 미술품 관련 의혹을 본격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특검 측은 우찬규(60) 학고재화랑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할 예정.

우찬규 대표는 2014년 정강 측에 미술품 투자 차원에서 그림 2점을 구입하라고 권했으며, 정강이 이에 따라 현대미술가인 이우환 화백의 작품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그림의 가격은 3억 1000만원이다. 3억1000만원은 재무제표상 2014년 말까지 정강이 소장하고 있던 미술품의 금액과 정확히 일치하며, 정강은 이듬해 미술품 1억3160만원 어치를 추가로 매입해 2015년말 기준으로 총 4억4160만원 상당의 미술품을 보유 중이었다.

그러나 해당 미술품들이 우 전 수석의 집에 보관돼 있던 것으로 알려지며 횡령 의혹이 불거졌다. 우 전 수석 가족이 정강 회삿돈으로 미술품을 구입해 개인 소장했다면 횡령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우 전 수석의 공직자 재산신고 목록에서 미술품 재산 내역이 빠져 있던 점 등을 미루어 특검은 우찬규 대표를 통해 미술품 구입을 권한 계기와 정강의 구매배경, 미술품 최종 송달 지역이 어디였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우찬규 대표는 우 전 수석과 단양 우씨 종친으로, 20여년 정도 알고 지낸 사이다. 1998년 학고재를 설립했으며  검찰 특별수사팀의 우 전 수석 개인비리 수사 당시 압수수색을 당했다.

onbge@kukinews.com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