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정우 기자]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 인수전에 뛰어들며 SK그룹 전반의 반도체 사업 강화 행보를 이어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3일 도시바가 낸드 사업 지분 매각을 위해 일본 도쿄에서 진행한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사업법인 지분 20%에 대한 매각으로 예상 금액은 3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1세대’ 업체인 도시바는 D램에 상대적으로 집중된 SK하이닉스의 사업 경쟁력을 보완할 수 있는 인수 대상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기준(IHS) 세계 시장 D램 점유율은 삼성전자에 이어 2위지만 낸드플래시에서는 점유율 약 10%로 4위다. 점유율이 거의 20%에 달하는 도시바 인수가 이뤄지면 단숨에 낸드플래시 시장의 약 30%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SK그룹의 반도체 사업 강화 행보도 눈에 띤다. 2012년 SK하이닉스를 인수한 SK그룹은 지난달 반도체 소재 기업 LG실트론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반도체 소재 수직계열화 등 사업 경쟁력 강화 노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날 SK하이닉스의 도시바 반도체 사업 지분 인수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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