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경제] 변액보험

[알기쉬운 경제] 변액보험

기사승인 2017-02-14 17:18:50

[쿠키뉴스=노미정 기자] 변액보험은 보험과 펀드를 결합한 상품이다. 사망·질병·연금 등 보험상품이 일반적으로 보장하는 기능에 주식·펀드 투자을 더했다. 가입자가 보험료를 내면 보험사는 계약체결비, 관리비, 위험보험료 등 사업비를 제한 나머지 보험료를 펀드 등에 투자한다. 투자한 펀드의 운용실적에 따라 가입자가 받을 보험금·, 연금액수가 결정된다.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해 원금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변액보험은 가입목적에 따라 크게 저축형, 보장형, 연금형 등으로 나뉜다. 저축형은 목돈마련, 보장형은 사망 등 위험보장, 연금형은 노후대비에 적합하도록 설계돼 있다. 보장내용 및 보험금 지급방식은 보험사별, 상품유형별로 크게 다르다. 

먼저 보장형으론 변액종신보험이 있다. 이 상품은 납입 보험료를 주식·펀드에 투자해 가입자가 사망시 받는 사망보험금액을 키워나가는 형태다. 가입자가 투자 위험을 감수해야 해서 보험료가 일반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중도에 해지하면 납입한 보험료 보다 훨씬 적은 환급금을 받게 된다. 또 가입자가 사망할 때까지 보험을 유지해야 그 때까지 낸 보험료를 최저사망보험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연금형으로는 변액연금보험이 있다. 투자수익으로 노후를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가입한다.  보험료로 주식·펀드에 투자해 수익이 나면 가입자가 받는 연금액도 늘어난다. 하지만 월 납입 보험료가 일반상품 보험료보다 비싼 편이다. 변액연금보험 가입자가 투자하는 펀드는 변액종신보험 가입자가 투자하는 펀드와 종류가 달라서다. 투자 수수료가 높아 보험료도 비싸다는 게 업계측 설명이다. 연금 개시 시점에 가입자가 살아 있으면 투자수익률에 상관없이 그 때까지 납입한 보험료를 최저보증 형태로 돌려준다. 

변액유니버셜 상품도 있다. 변액유니버셜은 변액종신·연금보험에 수시 입출금 기능을 추가한 상품이다. 계약 기간 중 급한 자금이 필요하거나 보험료 내는 게 부담스러운 상황에 처했을 때 중도인출 또는 보험료 납입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변액보험은 가입자의 위험부담이 꽤나 큰 상품이다. 이에 따라 가입 전 반드시 알아야 할 사항이 많다. 먼저 중도 해지시 계약자가 기대하는 수익률과 실제 수익률이 크게 다르다. 납입 보험료 전액이 펀드에 투자되는 게 아니라서다. 

예컨대 5년간 사업비·위험보험료 30%(평균보험료방식), 해지 공제 2%, 5년간 펀드수익률 20%인 A변액보험 가입자는 해지시 원금도 제대로 건지지 못하게 된다. 가입자가 5년간 낸 보험료 100% 중 실제 펀드에 투입되는 비율은 7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30%는 사업비·위험보험료로 빠진다. 보험료의 70%를 투자해 5년간 건진 수익률은 약 14% 수준이다. 이 때 중도 해지하면 해지 공제비로 2%가 또 빠진다. 결과적으로 가입자가 받는 환급금은 원금의 82%다. 무려 원금의 18%를 손해 본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변액보험은 원금보장을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하지 않은 상품이다. 위 사례처럼 단기간 내 해지하면 해지환급금이 원금보다 훨씬 적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투자한 펀드 운용실적이 좋지 않으면 그에 따른 원금손실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변액보험을 만기까지 유지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금융위원회 자료를 보면 변액보험 7년 유지율은 30%도 채 되지 않는다. 따라서 가입 전에 10년 이상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지 꼼꼼히 따져보는 게 좋겠다. 또 원금 보장을 원하는 사람은 변액보험 보다 일반 저축성 보험이나 예·적금에 가입하는 게 바람직하다.

소비자 스스로 상품내용을 충분히 파악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변액보험은 가입자가 선택한 펀드의 투자성과에 따라 보험금(연금 등)이 달라지고, 상품마다 투자 가능한 펀드 종류 및 수수료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리스크가 큰 상품인 만큼 가입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변액보험의 사업비, 펀드수익률 현황 등은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 내 공시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noet85@kukinews.com

노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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