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지난해 연매출 1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넷마블이 ‘야근 금지’ 등을 골자로 하는 조직문화 개선에 나섰다.
넷마블은 야근·주말근무 금지, 탄력근무제도 도입, 퇴근 후 메신저 업무지시 금지, 종합병원 건강검진 전 직원 확대시행 등의 내용을 담은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넷마블컴퍼니 전체 계열사에 의무 실시하기로 지난 8일 결정했다.
이번 개선안은 지난해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의 흥행에 힘입어 연간 매출 1조5061억원(전년 대비 40.4% 증가)을 기록, 2년 연속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한 상황에서 시행되는 것으로, 장기적인 조직 경쟁력까지 제고하기 위함이다. 최근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 개발자 100여명에게 120억원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13일 오전 사내방송을 통해 전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회사가 강한 의지를 가지고 (개선안을) 실행에 옮기는 이유는 직원들의 건강한 삶을 지향하고 근무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궁극적인 기업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라며 취지를 밝혔다.
권 대표는 이어 하루 24시간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 근무환경에서 어떻게 이 같은 개선안을 적용해 나갈 것인지 상세 계획을 밝혔다.
우선 라이브 게임의 정기 업데이트는 심야에 진행하지 않는다. 심야 업데이트 금지는 당장 가능한 게임부터 먼저 시행하며 한 달 간의 조정 기간을 통해 실제 적용의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고, 한 달 후부터는 모든 게임에 적용할 방침이다.
업무 분배는 적극적인 인원 충원으로 해결한다. 업무가 집중되는 인재들의 업무 분담에 최선을 다하고 당장 충원이 이뤄지지 못해 발생하는 야근이나 주말 근무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대체휴가를 부여, 근무시간 조정 등 탄력근무제로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일하는 문화 개선 정착에 따른 게임 업데이트·론칭 일정 지연도 감수한다.
권 대표는 “단기적으로 일정지연 리스크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일하는 문화개선이 잘 정착되면 장기적으로는 우수인재 영입, 업무 분산, 직원 만족도 제고 등의 선순환으로 궁극적으로 넷마블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개선안 정착과 지속적인 시행을 위해 매월 각 사 현황을 경영포럼을 통해 공유·점검하고 시행 한 달 후에는 개선 사례와 문제점을 공유하는 전사 리더 대상 워크샵을 진행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또 “지난 2년 간의 조직문화 개선 캠페인과 각 사의 개선활동을 통해 일하는 문화를 많이 개선했지만 아직도 미흡한 조직이 존재한다. 24시간 게임 서비스를 하는 업의 특성이라는 현실적으로 뛰어넘기 어려운 장벽과 마주하고 있으나 이런 장벽마저 넘기 위해 큰 용기를 내 실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했듯이 의지와 실행으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건강한 넷마블’도 만들어 나가겠다. 강한 넷마블과 건강한 넷마블이 만나면서 한층 더 성숙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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