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직불) 해외사용 금액은 143억달러(약 16조3935억원)로 전년(132억6400만달러·약 15조2058억원) 보다 7.8% 늘었다.
내국인 출국자 수가 2015년 1931만명에서 지난해 2238만명으로 15.9% 늘면서 해외 사용 금액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카드 사용액 증가율(7.8%)은 출국자 수 증가율(15.9%)보다 낮았다. 이는 출국자 1인당 해외 소비가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여행수지 중 여행지급 규모가 소폭 증가에 그친 게 이를 뒷받침한다. 여행지급 규모는 2015년 252억7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66억4000만달러로 5.4% 증가에 그쳤다.
해외소비 감소는 환율 상승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환율이 올라갈수록 씀씀이는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다. 2014년 1053.2원이던 달러-원 평균 환율은 2015년 1131.5원, 지난해 1160.5원까지 올랐다.
한편 지난해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수는 모두 4692만1000장이다. 이는 전년(3842만4000장)보다 28%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카드 1장당 사용금액은 345달러로 전년 대비 15.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종류별 사용금액을 보면, 신용카드 사용액은 102억6800만달러로 전년 보다 8.5% 증가했다. 체크카드 사용액도 36억3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4% 늘었다. 반면 직불카드는 4억100만달러로 전년 보다 2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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