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 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 주식을 대거 팔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2017년 2월 17일 그가 보유하고 있는 롯데쇼핑 주식의 일부인 173만883주를 블록딜을 통하여 매각하였다고 밝혔다. 이는 롯데쇼핑 지분의 6.88%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신동주 회장의 지분율은 14.83%에서 7.95%로 낮아졌다.
처분 가격은 주당 22만6000원으로, 총 매각 대금은 3912억 원에 이른다. 상장사 대주주에 대한 주식양도차익 세금(20%)을 빼도 신 전 부회장은 3000억 원 이상의 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 전 부회장의 블록딜 매매가격(주당 22만6000원)은 거래 당일(17일) 하루 전인 16일 종가(25만4000원)보다 8.9%나 싼 가격으로 급하게 자금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신동주 회장 측은 마련한 매각대금을 일본 광윤사의 차입금 상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세금 대납을 위한 차입금 상환, 한국에서의 신규사업 투자 등의 용도로 사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광윤사는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로서 31.5%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으며 신동주 회장은 광윤사의 50%+1주를 보유하고 있는 지배주주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그룹 순환출자의 핵심 고리로서 대홍기획이 보유한 롯데제과 지분(3.27%) 또는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롯데알미늄 지분(13.19%) 등을 사들이는 데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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