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정우 기자] 국제 이동통신 박람회 ‘MWC(Mobile World Congress) 2017’에서 삼성전자의 빈자리를 LG전자와 중국계 신흥 세력들이 차지하면서 다양한 스마트폰 제품들이 관심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매년 MWC 행사에 맞춰 플래그십 제품 ‘갤럭시 S’ 시리즈를 선보여 왔지만 이번에는 지난해 하반기 전량 리콜한 ‘갤럭시 노트7’ 등의 영향으로 ‘갤럭시 S8’ 공개를 한 달 가량 늦추고 태블릿 제품군을 공개하는 데 그쳤다. 이에 대부분의 미디어와 관람객들은 타사 스마트폰 제품들로 눈을 돌렸다. LG전자, 화웨이 등이 대표적인 수혜자다.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MWC 개막 하루 전날 플래그십 모델 ‘G6’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지난해 처음으로 MWC 개막 전 삼성전자와 불과 몇 시간 차이로 ‘G5’ 공개 행사를 가졌다. 삼성전자는 매년 MWC에 맞춰 ‘갤럭시 S’ 시리즈를 공개해 왔다.
지난해 G5가 전례 없는 모듈화 기능 등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흥행까지 이어지지 않은 것에 반해, 후속작 G6는 철저하게 소비자 선호 기능 위주의 구성을 갖췄다.
G6는 제품 크기 변화는 최소화 하면서 5.7인치로 키운 세로·가로 18:9 비율의 디스플레이(해상도 2880x1440)를 적용, 한 손 사용과 모바일 콘텐츠 활용도를 높였으며, 기존 제품에서 선호도가 높았던 광각 촬영 지원 전·후면 ‘듀얼 카메라’와 ‘쿼드 DAC’ 오디오 기능 등이 특징이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821’ AP에 4GB RAM 등을 탑재했다.
가장 큰 변화는 기존 교체형 배터리를 포기하고 메탈 일체형 구조를 차용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삼성전자의 ‘갤럭시 S7’, 애플의 ‘아이폰7’과 같은 방수 기능이 추가됐고 전후면 강화유리 적용 등을 통한 체감 조립품질 향상 등이 이뤄졌다. 새 화면비에 적합한 세로형 UX(사용자경험)도 추가됐다. 상품성은 높아졌지만 무난한 사양과 디자인으로 크게 눈에 띠는 부분이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갤럭시 S8의 부재로 G6보다 더 많은 이목을 끈 제품은 중국 화웨이의 ‘P10’이다. 과거 저가 제품군을 주로 선보여온 화웨이는 지난해 ‘라이카 카메라’를 탑재한 프리미엄 모델 ‘P9’을 선보이며 세계 시장 점유율 9.5%(IDC 조사 기준)의 3위 사업자 위치를 굳혔다.
P10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두 가지 모델로 선보였다. 풀HD(1920x1080)의 5.1인치 디스플레이 일반 모델과 5.5인치 QHD(2560x1140) ‘P10 플러스’다. 이번에도 대표 기능으로 라이카와 협업한 2000만 화소 후면 듀얼 카메라를 내세웠다.
갖췄고, P10 플러스는 이보다 큰 5.5인치에 일반 HD보다 화질이 4배 좋은 QHD 화면(2560x1140)을 지원한다. 카메라 화소 수는 둘 다 후면 2000만, 전면 800만이다. 후면에는 라이카와 공동 개발한 듀얼 렌즈를 탑재했고, 전면 렌즈에도 라이카와 제휴한 센서를 적용했다. 인물 촬영을 위한 얼굴인식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일반 모델의 경우 계열사에서 생산하는 ‘기린 960’ 옥타코어 AP를 적용하고 4GB RAM, 64GB 기본 저장공간, 3200mAh 배터리를 탑재한다. 수치상 LG전자의 G6와 비슷한 사양이다. 플러스 모델은 여기에서 RAM과 저장공간이 각각 6GB, 128GB로 늘어난다.
화웨이는 이미 전작 P9으로 하드웨어 사양 면에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불리기 부족함 없는 수준을 달성했다. 실제 조립품질도 나무랄 데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파워와 카메라 외에 이렇다 할 개성이 부족하다는 점 등은 약점으로 꼽혔다. 디자인과 편의기능의 개선 여부에 따라 삼성전자 등과의 경쟁도 무리가 아니라는 평가도 받는다.
이 외에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하다시피 했던 사업자들이 대거 신제품을 들고 돌아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과거 피처폰 시장의 강자였던 노키아는 200유로(약 25만원)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노키아5·6’를 선보이며 부활을 선언했고, 중국 레노버에 인수된 모토로라도 중저가 모델 ‘G5’와 ‘G5 플러스’를 출시를 알렸다. 블랙베리 스마트폰 사업을 인수한 TCL은 처음으로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적용, 물리적 쿼티(QWERTY) 키보드를 계승한 ‘블랙베리 키원’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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