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아슬아슬 짜릿짜릿' 세계에서 가장 높은 롯데월드타워 유리전망대 가보니

[르포] '아슬아슬 짜릿짜릿' 세계에서 가장 높은 롯데월드타워 유리전망대 가보니

매직데크 등 다양한 트릭 두어 재미요소 높여…한국 고전미 강조한 미디어월도 포인트

기사승인 2017-03-22 14:05:17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지상 478m. 14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유리전망대인 롯데월드타워 유리전망대 스카이데크에서 바라본 한강 뷰는 환상적이었다. 캄캄한 밑으로 고층빌딩, 한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아찔하면서 새롭고 짜릿한 경험은 마치 놀이기구를 탄 듯했다. 

그래서일까. 롯데월드타워 전망대는 롯데 계열사 중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전담한다. 롯데월드타워를 지은 롯데건설, 롯데월드몰을 운영하는 롯데물산이 아니라 고객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롯데월드의 노하우로 고객을 기쁘게 하려는 목표에서다. 

◇ 아찔한 '매직 스카이데크'로 스릴은 2배  

오는 22일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열린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동기 롯데월드 대표는 "롯데월드는 엔터테인먼트를 전담으로 하며 집객에 노하우가 있는 기업"라며 "다양한 곳에 재미있는 트릭을 두어 즐거움을 높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년 전부터 롯데월드를 맡아 롯데월드 방문자수를 최대치인 780만명까지 높이는 등 롯데월드의 성공을 이끌어 온 장본인이다. 지난 3월 1일부로 부사장 승진한 이후 더욱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도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의 소개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하고 전망대 투어 시에도 열정적이고 위트 있게 소개하며 젊은 감각을 과시했다. 

실제 통창으로 시원하게 뚫린 스카이데크는 118층과 119층 두 개의 층을 통층으로 뚫어 총 60m의 확 트인 시야를 확보했다. 기네스북에도 기록된 '가장 높은 유리바닥 전망대'다. 통창으로 하자는 건 박동기 대표의 아이디어다. 박 대표는 시야를 넓게 하려는 목적으로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 이와 같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타워 양쪽으로 마련된 스카이데크는 한강뷰 쪽은 투명한 글래스로, 남한산성뷰는 전류를 흐르면 흐려졌다 맑아졌다를 반복하는 '매직 글래스'로 이뤄졌다. 매직 스카이데크는 회색및 데크에 안심하고 올라가면 아래로 까마득한 건물뷰가 펼쳐져 스릴이 2배가 된다. 이 매직 데크 역시 세계 최초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45mm의 접합 강화유리로 제작된 이 스카이데크는 1㎡당 1톤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코끼리도 올라갈 만큼 튼튼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올라가 보니 분명 안전하다는 걸 알면서도 짜릿함에 발걸음을 쉽게 떼지 못하게 하는 스릴이 있었다. 

다만 데크가 생각보다 작고, 먼 곳의 스카이라인은 멋지지만 주변 가까운 전망에 아파트와 주택뷰가 보인다는 점은 약간 아쉬운 부분이었다. 안전성을 철저하게 따진 데다 건축 설계상의 한계가 있어 데크를 아주 크게 만들 수 없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롯데월드는 이 같은 단점을 멋진 통창과 시원하게 뚫린 한강라인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를 보완하고 있었다.

◇ '롯데스카이' 아니라 '서울스카이'인 이유는…한국의 미 살리다 

롯데월드타워의 전망대 이름이 '롯데스카이'가 아니라 보편적인 네이밍인 '서울스카이'로 붙여진 까닭은 무엇일까? 박 대표는 이를 롯데월드타워의 정체성에서 찾았다. 박 대표는 "롯데월드 타워는 사실 롯데만의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것"이라며 "코리아스카이라고 지을까 고려하다가 서울스카이로 명명을 하게 됐다"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서울스카이는 이 에피소드가 보여주듯 서울, 그리고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모아 하나의 연결되는 테마로 하고 있다. 한국 그리고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는 세련된 영상물을 여럿 제작했다. 스카이데크로 오기 위해 지하 1층과 지하 2층에서 동시에 운행하는 엘리베이터 2대를 타고 올라오는데, 이 공간에 모두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아름다운 영상을 재생시킨다. 

그중에서도 인상적인 것은 엘리베이터가 출발하는 지하 2층 천정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단청의 모습이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데 지루하지 않도록 고개를 들고 올려다보면 삼성 사이니지 패널에 구본창 작가와 협업, 단청을 다양한 색깔로 변주한 영상으로 동양적인 미를 극대화했다. 한국 전통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패턴이나 문양, 기와 등으로 표현해 고전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지하 1층에도 매표소 옆 미디어월에 한국의 전통적인 세계관인 음양오행이 아름답게 물결치는 영상이 눈을 사로잡는다. 

또 엘리베이터가 올라갈 때는 두께가 4mm 밖에 안 되는 LG 올레드 패널로 감싸진 미디어월이 마치 가상현실 기기를 쓴 듯한 입체적인 영상을 재생한다. 높이에 따라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서울의 역사를 보여준다. 하행 시에는 아래에서 펼쳐지는 불꽃 페스티벌이 재생돼 감탄하게 한다. 이 엘리베이터는 가장 빠르고 최단 수송거리를 자랑하는 엘리베이터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박 대표는 "두바이의 부르즈칼리파나 미국 원타워, 중국 상하이타워 등의 다른 세계적인 타워도 멋지지만, 서울스카이처럼 통일된 테마를 갖춘 곳은 없었다"며 "안전에 만전을 기하면서도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 신동빈 회장의 전언, 안전과 보안에 '만전'

롯데월드에 따르면 이곳을 미리 여러 번 둘러본 신동빈 회장은 무엇보다도 '안전'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환경을 위해서도 신경을 썼다. 피플카운트 시스템을 활용해 적정 수준의 입장객 수를 유지한다. 보안 강화를 위한 얼굴인식 시스템과 공항 수준의 검색대도 설치했다.  이 밖에도 전망대 곳곳에 보안요원과 CCTV를 배치해 실시간으로 상황에 대처한다. 신 회장은 지난 12월 롯데월드타워가 완공된 이후 서울시에서 실시한 소방 재난훈련에 직접 참여하는 등 안전성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서울스카이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2만7000원, 미국 원타워(4만원)나 부르즈칼리파(3만원)보다 저렴한 금액이다. 앞으로 서울스카이는 올해 약 230만명의 입장객과 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월드는 전망대 오픈을 계기로 잠실에 위치한 어드벤처, 아쿠아리움과 함께 연간 1200만명의 입장객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22일에는 120층의 스카이테라스와 123층의 라운지바 '123라운지'의 인테리어 공사를 마무리한 후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롯데월드타워 전망대는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사랑받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사드의 타격을 걱정하지만 우리는 50년, 100년 뒤에도 영업할 것을 보면서 오픈하는 만큼 타격은 제한적이라고 본다”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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