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정우 기자] KT가 5G(5세대) 네트워크 시험 서비스를 선보이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스포츠를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KT는 지난 14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4대 실감 서비스’를 포함한 5G 기반 융합 서비스를 시연했다. 4대 실감 서비스는 ‘싱크뷰’,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 ‘360도 VR 라이브’, ‘옴니포인트뷰(옴니뷰)’ 등이다.
5G 네트워크는 보유 주파수 대역을 묶는 CA(Carrier Aggregation) 기술 등을 활용해 보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고 끊김없이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KT가 보유한 900㎒, 2.1㎓, 1.8㎓ 대역의 주파수 일정 대역폭을 CA로 합쳐 전송 가능 용량을 비약적으로 높이는 것이다. 전송속도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제시한 5G 기준인 20Gbps가 최종 목표 수준이며 내년 시점에서는 단말기의 기술적 한계를 감안해 5Gbps를 최대치로 설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동영상보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지연 없이 전송해야 하는 여러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 KT는 그 대표적인 예로 4대 실감 서비스 등을 제시했다.
먼저 싱크뷰는 봅슬레이 등 장비에 경량 카메라 모듈을 장착, 최대 시속 130km 이상의 속도로 달리는 경기 장면을 1인칭 시점으로 대중들에게 전달한다. 이달 17~29일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에서 진행되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봅슬레이 월드컵 트레이닝 데이에 시범 적용된다.
KT는 현재 싱크뷰 서비스의 기술적 준비는 완료했으며 국제경기연맹, 관련 협회, 올림픽 중계방송 총괄 OBS(Olympic broadcasting service) 등과의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내년 동계올림픽에서는 실감나는 1인칭 시점의 실시간 중계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향후에는 이 기술이 시속 300km 이상으로 달리는 F1 경기 등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랙티브 타임슬라이스와 360도 VR 라이브는 선수의 경기 장면을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 다수의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영상으로 돌려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점프 또는 착지하는 순간 등을 원하는 각도로 자세히 볼 수 있어 관중들의 보다 객관적인 평가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아이스링크 등 경기장 주변뿐 아니라 관중이 보기 어려운 선수 대기실, 경기를 마친 선수가 점수를 보기 위해 대기하는 ‘키스&크라이 존’ 등을 둘러보는 것도 가능하다. 모든 영상 원본은 4K 화질을 지원하며 VR 헤드셋을 통해 360도로 실감나는 현장을 즐길 수 있다. 경기 후에는 VOD 콘텐츠로도 제공돼 원하는 장면을 골라 볼 수 있게 된다.
옴니뷰는 경기장 곳곳에 5G 통신모듈을 연결한 카메라를 설치해 모바일 앱에서 원하는 선수의 영상과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사용자가 경기장과 정보를 확인하고 원하는 곳에서 열리는 경기 영상을 볼 수 있다. 진행 중인 경기에서 각 선수들의 위치 등을 확인하고 원하는 선수의 모습을 따로 보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 스포츠 중계에서 특정 선수들 위주로 중계가 이뤄졌던 것에 비해 시청 자유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옴니뷰는 5G 기술로 제공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망라해 앱으로 제공하는 일종의 포탈 서비스로 지난달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크로스컨트리 월드컵에 적용됐다. 옴니뷰 앱은 내년 동계올림픽 개최 시점에 임박해 정식 버전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KT는 실제 봅슬레이 트랙을 가상으로 구현해 코스를 경험할 수 있는 VR 시뮬레이터, 직접 걸으며 성화 봉송 등을 체험 가능한 ‘VR 웍스루’, 자율주행 버스와 드론 등 5G 네트워크 상에서 구현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KT는 OBS 등과의 협의를 통해 일련의 5G 서비스를 올림픽 중계방송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5G 국제 표준 규격으로 채택된다면 향후 이 같은 서비스는 올림픽 등 모든 스포츠 중계 등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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