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이마트의 ‘가격의 끝’ 행사에 위메프가 맞불을 놓으면서 마트와 온라인몰의 최저가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의 눈길을 잠깐이라도 붙들려는 전략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쿠팡 등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로 뺏기고 있는 기저귀, 분유 등의 소비자 이탈에 제동을 걸고자 ‘가격의 끝’ 행사를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몰보다도 이마트가 최저가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목적이라는 것이 이마트의 설명이다.
이에 맞서 위메프는 ‘원더배송’ 대상 식품 가운데 56개 품목의 가격을 이마트몰과 비교해 55개 품목에서 위메프 가격이 이마트보다 더 저렴했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오프라인과 온라인몰의 이 같은 최저가 승부에는 실제적으로 온라인몰이 유리하다. 온라인몰은 거의 실시간으로 최저가에 맞춰 가격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경우 물품의 온라인 가격을 조사한 뒤 오프라인과 온라인 가격을 최저가로 함께 맞춰 다음 목요일까지 유지한다.
위메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아무래도 가격 조정에 시간이 걸려 온라인만큼 유동적으로 하기는 어렵다”며 “위메프의 최저가가 진짜 최저가”라고 주장했다.
이마트는 위메프 등의 공격적인 행보에 크게 대응하지 않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최저가를 준다는 인식 자체가 중요하지 다른 업계의 반응에는 크게 신경 쓰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경쟁을 바라보는 업계는 참여하기보다는 사실상 관망 추세다. 이베이를 제외하면 쿠팡, 티몬, 위메프 등의 적자가 계속되는 가운데 최저가 경쟁이 이윤을 깎아먹는 출혈 경쟁이기 때문이다. 최근 온라인몰은 자사에만 찾아볼 수 있는 색다른 서비스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이마트나 위메프 등도 일부 상품만 ‘가격의 끝’으로 지정하는 등 선정 상품이 ‘미끼 상품'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몇 가지 품목만 내리는 것으로 ‘최저가’의 이미지를 획득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유통가 싸움에서 하나라도 더 ‘돋보이기’ 전략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