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최근 중국 정부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가운데, 면세점이 관광객 다변화로 외국인과 내국인 모두를 잡는 행보에 나섰다.
일본 관광객이나 동남아 고객을 모시는 행사를 키우거나 내국인 고객 대상으로 문화공연 경품, 웨딩 특전 등을 제공하는 행사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해외 관광객 모객에 노하우가 있는 최근 롯데면세점은 일본 관광객 모시기에 나섰다. 롯데호텔, 롯데물산, 롯데월드어드벤쳐 (이하 롯데그룹 4사)와 함께 일본에서 ‘한국 여행상품 박람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3월 23일과 24일 양일간 도쿄, 오사카에서 진행된 이번 박람회에서는 4월 3일 그랜드오픈 예정인 롯데월드타워 여행상품을 알렸다.
첫째 날인 23일 도쿄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박람회에는 도쿄 소재의 현지 여행사 60개사가 참석했고, 24일 오사카에서 열린 박람회에도 40여개 현지 여행사가 참석했으며 한국 여행상품 소개와 롯데면세점 간사이공항점 특전 소개 등이 진행됐다.
롯데면세점은 작년 9월부터 ‘일본인 관광객 활성화 TFT’를 구성해 도쿄와 오사카는 물론, 후쿠오카, 홋카이도 등의 일본 전 지역의 여행사를 방문해 한국 여행상품 홍보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일본은 물론 태국, 인도네시아 등을 방문해 ‘한국 여행상품 박람회’를 통한 방한 외국인 관광객 다변화에 노력해 왔다.
문화체육관광부 통계(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방한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 2013년 275만 여명을 기록한 이후 2014년 228만 여명, 2015년 184만 여명으로 급격히 하락세를 보이다 2016년 230만 여명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2017년 2월까지는 19만 여명이 방문해 전년 동기 보다 28% 증가했다. 이는 롯데면세점 측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으로 인한 것이다.
신세계면세점은 한국 대표 관광지 남이섬과 함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지난 21일 신세계면세점 컨퍼런스룸에서 신세계디에프 손영식 대표, 남이섬 전명준 대표를 비롯해 양 사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 협약식이 진행됐다.
신세계면세점은 남이섬의 주요 관광 스팟을 함께 홍보하면서 자사 인지도를 확대하고 동남아와 무슬림 개별 관광객 유치에 힘쓰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남이섬 방문객과 해외 제휴처와 연계해 방문객 국적 다변화를 꾀하는 동시에 쇼핑, 문화를 넘어 새로운 자연 관광 콘텐츠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남이섬은 신세계면세점을 도심 제휴처로 활용해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공동 진행하며 남이섬 방문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신세계면세점은 국내 여러 관광지 중에서도 남이섬이 연간 330만 명이 방문하는 곳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이 40%로, 이 중 외국인 개별관광객(FIT)이 43%의 높은 비율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 중 중화권 국가를 제외한 기타 국가의 방문객이 과반수를 넘어서 다국적 관광객 유치의 초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내 대형 LED 스크린인 ‘미디어파사드’와 야외 휴식 공간에 남이섬의 4계절 자연 경관이나 관련 전시 콘텐츠를 노출시킬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과 남이섬을 연결한 관광 코스 패키지 상품 판매, 남이섬 입장권 소지 후 면세점에 방문 시 할인 쿠폰 제공도 준비 중이다.
동시에 신세계면세점은 내국인 잡기에 나섰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내국인 고객 대상으로 5월 10일까지 문화, 다이닝, 야외 나들이 세 가지 방향으로 혜택을 주는 ‘스프링 블로썸’ 이벤트를 진행한다. 당일 1700달러 구매 고객에게 최고급 호텔인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더 카페” 뷔페 이용권 1매와 20% 할인권 1매를 제공한다.
야외 나들이 혜택으로는 16일부터 BC카드 당일 400달러 구매 고객에게는 에버랜드 자유이용권 2매, 하나카드 당일 200달러 구매 고객에게는 하남 아쿠아필드 워터파크 이용권 2매를 제공한다. 20일부터 20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유니버설발레단 '돈키호테', 30일부터 2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한남 디뮤지엄 'YOUTH – 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전시 무료 관람권을 제공한다.
두타면세점도 내국인 대상의 이벤트에 나섰다. 두타인터넷면세점은 황금연휴기간인 4월 29일부터 5월 7일 사이에 출국을 앞두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3월 31일까지 ‘면세쇼핑 얼리버드 이벤트’를 진행한다. 출국 정보만 등록해도 적립금 1만원을 제공하며, 출국 예정일 등록 후 $1 이상 구매하면 두타 캐릭터 여행용품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에 자동으로 응모된다.
뿐만 아니라 3월 말까지 열흘간 두타인터넷면세점을 매일 방문하면 추가 적립금을 차곡차곡 모을 수 있는 ‘두타 면세점 정복기 이벤트’도 마련했다. 1층씩 올라갈 때마다 적립금이 제공되며, 10층까지 모든 층을 방문하면 10만원의 적립금이 쌓인다. 이 외에도 3월 한 달간 매일 최대 10만원의 적립금을 비롯해 매주 1만원의 위클리 적립금을 증정하고 있어 미리 준비한 만큼 알뜰 쇼핑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31일까지 청첩장을 등록한 허니문 고객에게는 신랑과 신부 각각 1만원씩 총 2만원의 인터넷 적립금을, 저녁 6시 이후에 두타인터넷면세점을 방문한 고객에게는 3만원의 특별적립금을 제공한다. 또한 패션, 화장품, 주얼리 등 각기 다른 3개 카테고리 쇼핑을 즐기고 빙고를 완성하면 카카오프렌즈 러기지택도 받을 수 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도 봄시즌 웨딩을 앞둔 예비부부 고객과 5월 황금연휴 기간 출국하는 내국인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준다. 면세점 업계 최초로 온-오프라인(O2O) 쇼핑 방식을 적용한 명품 브랜드 사전구매 예약서비스 ‘프라이빗 세일(Private Sale)’을 5월말까지 시범 운영한다.
용산 본점에 입점한 30여개의 명품 브랜드가 프라이빗 세일에 참여,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 후 방문하면 각 브랜드의 신상품에 한해 15~4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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