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정우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인사청탁 등 요구에 대해 “수준 이하의 제안”이었다며 “부담을 느꼈다”고 밝혔다.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와 안 전 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황 회장은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더블루K의 연구용역제안서와 KT스키 창단 계획서를 받았다며 “수용할 수 없는 상식 밖의 이야기였다”고 증언했다.
안 전 수석으로부터 KT 사업에 피어링포털이라는 벤처기업 적용을 검토해달라는 제안을 받은 데 대해서는 “내용 자체가 부실했다”고 말했다.
일련의 요구가 박 전 대통령 측의 지시사항에 따른 것이었냐는 질문에는 “확실히 기억은 안나지만 그런 수준 이하의 제안을 계속적으로 이야기하고 검토해달라고 하는 것을 볼 때 그런 느낌은 충분히 받을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박 전 대통령 측의 플레이그라운드 광고 수주 압박에 대해서도 “대통령 지시사항이라고 하는 데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KT 기업가치와 맞지 않고 상식에 맞지 않았다”며 제안 거절 이유를 밝혔다.
광고감독 차은택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동수씨와 신혜성씨 채용에 대해서도 안 전 수석의 수차례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황 회장은 이에 대해 “경제수석이 사기업체에 보직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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