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세계 2위의 낸드 플래시 반도체업체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 부문이 매물로 나오면서 그 향배가 관심이다.
도시바는 29일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한국의 SK하이닉스를 포함해 10여곳이 입찰 제안서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또 아이폰을 조립하는 폭스콘의 모그룹인 대만의 홍하이(鴻海)정밀공업과 세계 최대의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도 포함된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에서는 이미 도시바와 제휴해 사업을 벌이고 있는 웨스턴 디지털(WD)과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굴기(堀起)'를 선언한 중국의 대형 반도체 제조업체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도 참여가 유력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낸드 플래시 시장은 SK하이닉스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할 시장이다. 정체된 D램 시장과 달리 낸드 플래시 시장은 당분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4∼5위권의 플레이어다. 그렇지만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2위로 도약한다. 작년 4분기 낸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37.1%로 1위였고, 도시바가 18.3%로 2위, SK하이닉스는 9.6%로 5위였다. 산술적으로는 도시바와 SK하이닉스가 합쳐지면 점유율이 27.9%로, 1위와의 격차를 확 좁히며 2위로 올라선다.
SK하이닉스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재무적 투자자(FI)로 끌어들였는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일본의 FI를 포함한 글로벌 FI들을 투자자로 모아 입찰 제안서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앞으로 예비입찰을 통과한 업체를 상대로 실사 기회를 준 다음 본입찰을 거쳐 6월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