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겨냥? 안철수 “집권하면 미국과 가장 먼저 정상회담”

文 겨냥? 안철수 “집권하면 미국과 가장 먼저 정상회담”

기사승인 2017-03-31 18:29:35 업데이트 2017-03-31 18:32:49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국민의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가 당선 후 미국과 가장 먼저 정상회담을 갖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지난 해 12월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주저 없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발언한 것과 상반돼 관심이 집중된다.

안 전 대표는 31일 “제가 집권한다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모시겠다”며 “외교특사로 당장 가까운 빠른 시일 내 미국·중국·일본 정부와 소통하면서 협상 틀을 만들고 국가 간 관계가 정상화되도록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것이 외교 문제를 빠른 시일 내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이면서 “반 전 총장에게 말씀드린 바는 없지만,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아마 흔쾌히 부탁을 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1순위 국가로는 미국을 꼽았다. 안 전 대표는 “우선 미국과 외교관계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시간이 많이 지나지 않았다. 이럴 때 확실하게 한미동맹 관계를 재확인하는 한편 (양국의) 생각들을 맞추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반 전 총장의 지지기반이었던 보수·충청 민심 공략을 노린 의도로 보인다. 반 전 총장 지지모임인 ‘반딧불이 국민포럼’ 역시 조만간 안 전 대표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문재인 전 대표를 간접적으로 겨냥한 발언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대통령에 당선되면 주저 없이 미국보다 북한에 먼저 가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낳았다. 이를 계기로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던 안보관 문제가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문 전 대표는 이후 “국익을 위해 어디든 간다는 말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힘들었다. 

안 전 대표는 전날 출연한 MBC 100분 토론에서도 문 전 대표를 비판했다. 문 전 대표 측이 안 전 대표에 대한 호남의 지지를 ‘보조 타이어’에 비유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당 경선이 너무나 많은 관심을 끌고 성공적이다 보니 민주당이 위협을 느끼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런 발언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 발언이 정치인의 공방을 넘어서 호남민의 마음에 상처를 준 것이 큰 문제”라며 “절절한 마음을 저렇게 타이어 비유를 들면서 폄하한 것은 투표에 참여한 분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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