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롯데는 3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각 사 대표이사 및 국내외 임직원 총 800여 명이 참석했다. 롯데가 그룹 차원의 창립 기념식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념식은 롯데의 50년 역사를 돌아보며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새로운 50년을 위한 변화와 도전을 다짐하며 진행됐다. 롯데의 지난 역사를 기념하는 영상이 상영되었으며, 그룹의 첫 사사인 ‘롯데 50년사’를 신 회장에게 전달하는 봉정식이 있었다.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엠블럼도 발표됐다. 고객에 대한 사랑을 50이라는 숫자로 간결하게 표현한 엠블럼은 각 사별로 다양하게 활용하게 된다.
신 회장은 회사를 위해 노력해온 모든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새로운 변화에 과감하게 도전해, 100년 기업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격려했다.
◇ 신동빈 회장 "50주년 벅차다…고객 생활에 가치를 더하자"
신동빈 회장은 기념식에서 “창립 5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하게 되어 가슴이 벅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 회장은 “1967년, 50년전 오늘 창업주인 총괄회장님이 롯데제과를 설립한 이래, 롯데는 고객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오늘 문을 여는 롯데월드타워는 롯데의 상징이자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고하고,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산업을 시작하고 외환위기 및 글로벌 금융위기를 이겨낸 경험 등을 언급하며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을 건설하는 데에도 30여 년의 시간이 걸렸고 외부의 걱정과 우려를 떨쳐내는데 많은 노력을 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 속에서도 롯데가 흔들림 없이 성장하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자 브랜드가 된 것은 모두 임직원 여러분 덕분”이라고 감사를 전하며 “현재의 롯데가 있기까지 동고동락하며 수고해준 퇴직 임직원들에게도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오늘, 우리는 새로운 성장을 위한 전환점에 와 있다”며, “상상력과 유연한 사고를 발휘해 급변하는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상상을 뛰어넘는 혁신으로 신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공동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명한 경영구조를 갖춰 고객과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신 회장은 “오늘 롯데는 새로운 비전인 ‘Lifetime Value Creator’를 선포하고, ‘고객생활에 가치를 더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걸음을 떼고자 한다”며, “질적성장 중심의 경영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뉴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은 롯데가 반세기만에 새롭게 태어나는 기념비적인 날”이라며, “여러분이 있기에 롯데가 100년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끝으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새로운 변화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롯데인의 모습을 보여달라”며 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 질적 성장 위한 뉴 비전 '생애주기 가치 창조(Lifetime Value Creator)'
롯데는 이 날 'Lifetime Value Creator'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고, 지난 50년의 역사를 발판삼아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신동빈 회장이 경영 혁신안을 발표하며 양적 성장 중심의 성장전략을 질적 성장 중심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한 결과이다.
롯데는 지난 2009년, 매출 200조를 달성해 아시아 10대 브랜드가 되겠다는 비전을 선포한 이후 빠르게 성장해왔다. 2008년 롯데의 해외 진출국은 6개국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23개 국가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그룹 매출 역시 2008년 42조5000억원에서 2016년 92조원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국내외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고 기술 혁명에 따른 사회 변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롯데는 외형 성장에만 집중해서는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갖추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롯데그룹은 설명했다. 또한 급변하는 사회에서 주주, 지역사회, 파트너사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에 롯데는 미래 50년에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그룹의 성장 방향을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고, 이에 맞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하였다. 생애주기 가치를 지향하는 이 비전은 롯데의 브랜드를 통해 고객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최고의 가치를 전달하겠다는 비전이다.
이와 함께 롯데는 질적 성장을 향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비전 실현을 위한 네 가지 경영방침 '투명경영', '핵심역량 강화', '가치경영', '현장경영'을 선정했다. 롯데는 투명경영 실천을 통해 사회 공동의 성장을 모색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한편, 핵심역량을 강화하여 지속가능한 성장률을 확보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또 근본적인 수익구조를 강화하는 가치경영을 실현하여 경제적 부가가치를 제고하고, 현장경영을 통해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한다.
이 날 신동빈 회장을 포함하여 기념식에 참석한 모든 임직원들은 New Vision 실천서약에 서명하고 위와 같은 내용을 함께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식도 진행 예정
한편, 이 날 창립 50주년 기념식이 끝난 뒤 오후 4시부터는 ‘롯데월드타워’의 그랜드 오프닝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월드타워 76층 시그니엘 호텔에서 진행된 오프닝 행사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롯데 임직원들과 관계자 250여 명이 참석하여 롯데월드타워의 오픈을 축하할 예정이다.
롯데월드타워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기업보국 이념 아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건설한다는 자부심으로 롯데가 추진해온 사업이다. 1987년 사업지 선정 이후 30년 만에 완성되어, 새로운 롯데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에 첫 선을 보이게 되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월드타워가 오픈하기까지 각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모든 관계자 분들께 감사 드린다"며 “롯데월드타워가 대한민국 사회의 꿈과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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