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인천 상인들, 신세계 본사 앞 시위…신세계 "난감하다"

부천·인천 상인들, 신세계 본사 앞 시위…신세계 "난감하다"

기사승인 2017-04-06 17:03:20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경기도 부천 신세계복합쇼핑몰 입점 저지 대책위원회는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신세계 본사 앞에서 쇼핑몰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천·부천 상인과 시민단체로 꾸려진 대책위는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경우 인근 인천과 부천 지역 전통시장 20여 곳과 상점이 심각한 피해를 볼 것"이라며 "부천시와 신세계컨소시엄은 토지 매매 계약 추진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천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신세계컨소시엄의 투자자와 외투 법인이 모두 변경돼 사실상 전혀 다른 사업으로 바뀐 것이나 다름없다"며 "사업이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모든 공모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부천 지역 상인과 함꼐 신세계복합쇼핑몰이 인근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 상권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본 인천 상인들도 참여했다. 입점예정지인 부천영상문화단지 반경 3km 이내에는 부평·계양구의 전통시장, 지하상가, 상점가 20여 곳, 1만여 상가가 밀집돼 있다.

앞서 경기도 부천시는 지난해 10월 상동 영상문화단지에 백화점과 대형할인매장을 포함한 신세계복합쇼핑몰을 짓는 내용의 협약을 신세계컨소시엄 측과 맺었다. 최초에 부천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신세계컨소시엄은 신세계프라퍼티 50%, 신세계 10%, 싱가포르 투자청의 투자기업 '리코 주니퍼' 40%로 구성됐다. 용지 매각 가격이 2300억 원가량이다.

그러나 지역 상권 붕괴와 교통난을 이유로 인근 상인들이 반발하자 지난해 12월 사업계획 변경 협약을 맺고 단지 규모를 7만6000여㎡에서 절반가량 줄였다. 당시 주관사였던 신세계프라퍼티는 사업권을 신세계에 넘기고 외투법인 또한 레코주니퍼(싱가포르)에서 미국 터브만사로 변경됐다. 또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빼고 백화점과 식당가만 짓기로 했다. 

그럼에도 반발이 계속되자 부천시는 지난달 체결하기로 한 복합쇼핑몰 토지 매매 계약을 행정 절차를 이유로 연기했고, 이후 지난달 31일 신세계컨소시엄이 계약을 미룬 상태다. 복합쇼핑몰을 백화점으로 변경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해서 계약을 미루었다는 게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처음 복합쇼핑몰 업태에서 상인들과 겹치지 않는 백화점으로 업태를 바꾸고 규모도 절반으로 줄였는데도 시위가 계속되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며 "백화점으로 변경되면서 준비가 필요해 계약을 미룬 것이고, 혼자 할 수 있는 계약이 아니라 부천시와 함께 하는 것인 만큼 어찌 될지 알 수 없지만 조만간 본계약을 맺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ㄷ.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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