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렛, 유통빅3 파이싸움 격전지 되다

아웃렛, 유통빅3 파이싸움 격전지 되다

배후 크고 교통 좋은 목 잡기 치열…올해로 30여개 넘을 듯

기사승인 2017-04-21 05:00:00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경기도에 살고 있는 김은진(28·여)씨는 아웃도어와 스포츠 용품이 저렴한 경기 근교의 한 대형 아웃렛에 많이 방문하다가 최근 발길을 줄였다. 다른 아웃렛이 더 가까운 거리에 생겼기 때문이다. 김씨는 “근처에 아웃렛이 또 생기면서 잘 안 가게 됐다”고 말했다. 

 유통업계가 아웃렛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화점 성장이 한계에 부딪친 와중에 아웃렛은 성장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웃렛도 올해로 30여개에 이르는 등 자체적으로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아웃렛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신세계가 경기 시흥에 4번째 아웃렛을 개점한 데 이어 현대백화점이 5월 가든파이브에 5번째 아웃렛을 연다. 또 롯데는 올 하반기 경기 고양과 용인에 21·22번째 아웃렛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번에 오픈한 신세계 시흥 아웃렛은 경기 서남부권 유통3사의 격전지라는 점에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얼마 전 오픈한 현대 송도 아웃렛, 롯데 광명 아웃렛과 그렇게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신세계 시흥점과 현대 송도점은 직선거리로 7㎞, 롯데 광명점은 직선거리로 13㎞ 떨어져 있다. 이 세 아웃렛의 배후가 반경 30㎞ 내 1200만 인구로 같다. 

 여기에 올해 문을 여는 현대 가든파이브 아웃렛은 위례신도시 이마트타운 인근에 밀접해 있고 롯데 용인점은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죽전신도시 신세계백화점 경기점과 가깝다. 또 롯데 고양점도 인근 신세계의 스타필드 고양과 배후지가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웃렛은 배후단지의 규모 크기가 커야 하고 골목상권 상생 등의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개발이 덜 된 신도시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부지가 많지 않기 때문에 빅3 유통업체간 부지를 놓고 다투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과거 신세계와 롯데는 ‘파주 아웃렛 대첩’을 겪기도 했다. 양사의 기싸움 끝에 신세계가 먼저 부지를 따내고 롯데는 인근에 더 큰 부지를 사들여 아울렛을 개관했다. 신세계 파주점와 롯데 파주점은 6㎞ 정도 거리다. 

 부산에서도 롯데와 신세계의 자리다툼 끝에 신세계는 기장군에 부산점을, 롯데는 인근에 동부산점을 냈다. 롯데아웃렛 고양터미널점과 현대아웃렛 송도점도 직선거리로 9㎞ 안에 있는 등 상권이 겹친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성장절벽이 가시화되면서 유통업체가 아웃렛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하지만 우후죽순 늘어나는 아웃렛이 과연 계속해서 성장을 담보해 줄지 지켜봐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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