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8’, ‘갤럭시 S8 플러스’가 사전 예약 주문 목표치인 100만대를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하자 LG전자가 ‘G6’ 이색 마케팅으로 판매량 방어에 나섰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달 21일 공식 출시된 갤럭시 S8 시리즈는 7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한 사전 예약을 통해 100만4000여대가 판매됐다. 전작 ‘갤럭시 S7’ 시리즈 사전 예약 판매량 20만대의 5배를 넘는 기록이다.
갤럭시 S8은 사전 개통이 이뤄진 지난 18일에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면에 붉은 색감이 돈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전작 대비 향상된 조작감과 그립감, 전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피티니 디스플레이’와 유선형 디자인 등이 좋은 반응을 받으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LG전자의 G6 역시 지난달 9일 출시 초기 비슷한 컨셉의 ‘풀비전’ 디스플레이와 개선된 조립품질 등으로 하루 평균 1만대씩 판매됐지만 최근 갤럭시 S8 인기몰이에 일 판매량이 2000~3000대 수준까지 떨어졌다.
LG전자는 G6의 특장점을 부각시키는 각종 마케팅을 동원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18:9 화면비에 특화된 비주얼 콘텐츠와 ‘쿼드덱’ 오디오 성능을 강조한 오디오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걸그룹 ‘블랙핑크’의 ‘스테이’ 힙합 버전을 배경음악으로 G6 소개 세로 영상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에는 모바일 앱 ‘LG스마트월드’에 밴드 ‘몽니’의 ‘그대로 있어주면 돼’ 세로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4명의 일러스트 작가들이 작업한 9점의 배경화면도 18:9 화면비에 맞게 선보였다.
쿼드 DAC 기능을 통한 24비트 이상 하이파이 음원도 업데이트되고 있다. 영화‧게임 음악부터 ‘볼빨간사춘기’, ‘크러쉬’, ‘그레이’, ‘브로콜리 너마저’ 등 뮤지션과 협업 작품까지 LG스마트월드를 통해 제공한다. LG스마트월드는 다음달까지 약 300개의 G6 특화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브랜드·제품 노출 마케팅도 이어져 다음달까지 여의도 LG트윈타워에는 오후 9시~자정 동안 ‘G6’ 제품명을 형상화 한 조명 연출이 나타난다. 지난 6일에는 LG트윈스 홈경기가 열리는 잠실야구장에 G6 체험존을 여는 등 제품 체험 기회도 꾸준하다.
또한 LG전자는 온라인을 통해 G6의 기능과 내구성을 강조한 짧은 영상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 G6의 풀비전 디스플레이, 광각 카메라, 쿼드 DAC, 방수 기능을 담아 공개된 5초 홍보 영상은 20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LG전자는 오는 31일까지 G6 구입 고객 중 1000명에게 스마트워치 ‘LG 워치 스포츠’를 증정하는 경품 행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총 70명의 구입 고객에게 55인치 ‘올레드 TV’ 등을 제공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 현장에서 갤럭시 S8 출시로 G6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G6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까지 중대한 제품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G6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있는 대안으로 남아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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