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과 롯데제과가 기업분할에 나섰다.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향후 호텔롯데를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를 만들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는 다음주 각각 이사회를 열고 기업분할을 결의할 예정이다.기존 롯데쇼핑을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롯데쇼핑 투자회사(가칭)와 기존 롯데쇼핑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쇼핑(사업회사)으로 쪼개는 방식이다.
롯데제과 역시 동일하게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쪼갠다. 물적분할의 경우 투자회사는 사업회사를 100% 자회사로 보유하게 된다.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는 올해 초 공시를 통해 "순환출자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분할, 합병, 분할합병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방안이 실행에 옮겨지는 셈이다. 기업 분할 뒤 롯데쇼핑 투자회사와 롯데제과 투자회사를 추후 합병할 경우 중간지주사 모습을 띨 수 있다.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는 계열사 지분을 많이 보유해 그간 롯데그룹 지배구조 핵심 기업으로 꼽혀왔다. '합병 롯데쇼핑·제과 투자회사'가 출범할 경우 롯데그룹 지배구조는 간결해진다. '호텔롯데→합병 롯데쇼핑·제과 투자회사→계열사' 형태다. 호텔롯데는 현재 롯데쇼핑과 롯데제과 지분을 각각 8.83%와 3.21% 갖고 있는 상태다.
롯데그룹 순환출자 고리도 크게 줄어든다. 롯데그룹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순환출자 고리는 국내 최다인 67개에 달한다. 이 중 롯데쇼핑과 롯데제과가 동시에 연관된 순환출자 고리는 50개가량이다. 합병 롯데쇼핑·제과 투자회사가 출범할 경우 해당 순환출자 고리가 끊기며 17개로 대폭 줄어드는 효과를 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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