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쿠팡의 경영난이 현실화되면서 쿠팡맨들이 급여 감소를 이유로 산발적 파업을 실시하고 있다. 광주와 청주, 창원 등 각 지역사무소에서 산발적으로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쿠팡맨 해고가 잦아지면서 남은 쿠팡맨들이 휴무도 반납하고 남은 업무를 짊어지고 있으나 오히려 월급이 줄어드는 악순환에 분노해 파업에 들어가고 있다. 각 지역마다 소규모이긴 하지만 20~30명 정도가 파업에 돌입해 당일 배송인 로켓배송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창원 지역 쿠팡맨은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에 김범석 대표를 고소하기도 했다.
쿠팡은 올해 4월 1일부로 직원 평가제도를 바꾸어 SR제도가 상대평가로 변경되며 기본급을 깎는 방법으로 전환했다. 배송 사고가 있거나 손실을 차감하면서다. 쿠팡은 5등급의 쿠팡맨 평가에 따라 차등지급된다고 말했지만 쿠팡맨들은 제도 전환 이후 사실상 기본 임금이 40만원씩 감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정규직 전환도 예전처럼 잘 되지 않으면서 쿠팡맨의 불만이 누적됐다.
지난달 23일 한 커뮤니티에 '쿠팡맨 아내'라고 밝힌 네티즌은 "쿠팡이 쿠팡맨 동의 없이 고정급 계약을 상대평가로 변경해 임금을 삭감하고 정규직 전환 직전 200여명을 해고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맨 부당대우 현상이 수 년간 지속된 적자에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 자체 내에서 예상했던 흑자 전환 시점이 늦춰지고 누적적자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임금을 깎고 정규직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쿠팡 관계자는 "임금제를 변경한 것은 사실이지만 파업이나 임금 삭감, 해고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쿠팡은 공식 해명자료를 내고 "지난 3월말 더 잘 한 사람에게 성과급이 가도록 평가제도를 변경했을 뿐 임금 삭감은 없었으며 오히려 1인당 평균 급여는 늘었다"고 밝히고 "평가 결과에 불만족한 일부 직원의 일시적 반발이 있었으나 파업은 없다. 저평가자가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것이지 중도 계약해지도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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