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유수환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다”
최근 증권업계에서 큰 이슈가 됐던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히던 일부 종목들이 예상 밖 부진으로 업계와 투자자를 당혹케 하고 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며 관심을 한몸에 받은 넷마블게임즈(대표주관사 NH투자증권)와 ING생명(대표주관사 삼성증권) 등이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해 상장 최대어로 꼽히던 넷마블게임즈는 상장일부터 주가 하락이 이어지며 시가총액이 4일 만에 4일만에 1조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ING생명의 경우 이 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일반공모 청약부터 미달(0.82대 1)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ING생명은 공모가(3만3000원)에 못 미치는3만12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 두 회사는 상장 당시부터 공모가가 시장 예측 보다 비싸다는 의견이 분분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은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문제다.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은 유바이오로직스, 서플러스글로벌 등의 현재 주가는 상장 당시 공모가와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바이오기업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24일 특례기업으로 코스닥 상장 당시 공모가가 6000원이었다. 하지만 상장 다음날(1월 26일) 주가는 4727원으로 급락했다. 현재(5월 19일 종가 기준) 유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3910원이다. 반도체 중고장비 기업 서플러스글로벌의 주가도 공모가(8000원)보다 크게 떨어진 644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상장 시 공모가 논란이 불거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 가치를 높게 책정해 증자를 끌어올리려는 상장 기업의 욕심과 수수료 수익 등의 유혹이 한 몫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기업의 상장은 회사의 규모를 키우려는 것으로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증권사 역시 청약 미달의 리스크를 감수해도 높은 공모가로 책정하면 이후 IPO 수주에도 유리한 고지를 설 수 있다. 하지만 이 두 집단의 이해관계에서 피해자는 바로 투자자들이다. 투자자들은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역할을 한다. 소비자인 주체인 회사를 지원하는 이들이다. 하지만 증권사와 기업의 이해관계로 가장 피해를 보는 것도 바로 투자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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