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김지영(33·여)씨는 최근 요가 센터에서 요가를 시작하며 큰 맘 먹고 비싼 요가복을 여러 개 사 모았다. 또 적금을 부어 일 년에 한 번은 장거리 해외 여행을 떠나 예쁜 그릇들을 사 온다. 이 씨는 “가끔은 너무 대책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렇게 살지 않으면 인생의 가치가 없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번 사는 인생(You Only Live Once)이라는 의미의 욜로(YOLO)가 글로벌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건강과 아름다움, 힐링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최근 닐슨코리아가 전국 19~70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인의 소비 생활’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은 자신의 수입 대비 평균 67%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명 중 1명(48.8%)은 자신이 원하는 생활을 하려면 수입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낌없이 현재를 즐기기 위해 저축보다도 스포츠나 패션, 여행, 리빙 등 다양한 소비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조사한 ‘국민생활체육 참여실태조사’ 내용을 보면 주 1회 이상 운동하는 여성의 비율은 2016년 56.7%에 달한다. 야외활동을 하는 생활체육 인구가 늘어나는 데다가 모바일로 유투브와 인스타그램 등에 올라 온 뷰티와 건강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을 보면서 따라하는 ‘혼자 운동족’도 늘고 있다. 팔로워가 몇만 명에 달하는 이들은 스타가 되어 유행을 선도하고 집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운동법과 화장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최근 운동할 때 입기 좋은 스포츠웨어 론칭이 줄을 잇고 있다. LF의 질스튜어트 스포츠나 유니클로 스포츠, 언더아머, 다이나핏 등 다양한 스포츠웨어가 론칭하며 욜로족의 눈길을 끈다. 룰루레몬, 아보카도 등 미국에서 인기가 많은 전문 요가복도 속속 들어오고 있다.
패션에서도 편안하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며 운동할 때도 입을 수 있는 편안한 핏감의 오버사이즈 룩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지역에서 원하는 운동을 할 수 있는 구아바패스나 TLX 등 피트니스 어플리케이션이나 핏비트, 직토워크 등 피트니스 스마트웨어들도 함께 각광받고 있다.
욜로족들은 새로운 경험과 힐링으로 삶에 활력과 생기를 북돋아 주는 자유여행에도 관심이 많다. 이들이 항공권과 숙박을 검색해 직접 예매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다양한 여행상품을 한 번에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늘고 있다.
티몬에 따르면 여행 카테고리는 매년 두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절반(58%)이 자유여행객 상품이다. 최근에는 인터파크투어 등 여행 전문 사이트뿐 아니라 티몬이나 G마켓, 11번가 등 다양한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여행사 항공권을 비교하고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강준 티켓몬스터 멀티비즈 그룹장은 “여행에서도 욜로 트렌드가 반영되고 있다”며 “천편일률적인 패키지 여행 상품을 넘어 본인의 다양한 개성을 맞춘 여행을 즐기는 자유여행객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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