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지난해 연구중심병원 연구비가 약 7000억원에 육박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8일 연구중심병원 협의회 세미나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중심병원 성과를 발표하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연구중심병원은 지난 2013년 지정된 이래 연구 인프라 구축, 연구개발 인력 확보 등을 통해 병원을 진료-연구 균형시스템으로 변화해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사업 5년 차에 접어드는 만큼, 복지부는 앞으로 병원과 연구소·대학·기업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이를 토대로 환자 치료를 위한 기술 개발과 실용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총 연구비 7000억원 육박…연구인력 2700여명 달해
2016년 연구중심병원의 구체적인 성과를 살펴보면 우선 총 연구비는 2013년 5288억원에서 2015년 6325억원, 2016년 6962억원으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병원의 의료수익 대비 연구 관련 수입비중도 2013년 8.3%에서 2015년 8.9%, 2016년 9.3%로 확대됐다.
연구에 참여하는 임상의사와 박사급 연구인력 등 핵심연구인력도 2013년 1998명에서 2015년 2633명, 2016년 2702명으로 늘었다. 이를 통해 기초연구자와 임상연구자 간 협력이 확대되고, 진료에서 발견한 아이디어를 연구개발로 연결시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또한 연구중심병원의 연구 실용화 성과도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연구중심병원이 등록한 국내특허와 출원한 해외·PCT 특허는 2013년 547건에서 2015년 644건, 2016년 779건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특히 2016년에는 모든 연구중심병원이 기술사업화 전담부서를 설치하도록 했는데, 그 결과 기술이전 건수는 2013년 65건에서 2015년 93건, 2016년 126건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아울러 기술이전 수입은 더 빠른 속도로 늘어 2013년 24억원에서 2015년 32억원, 2016년 59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개발 성과물을 활용한 연구중심병원발 창업도 2013년 최초 지정 이후 2017년 1월까지 누적 25건 이뤄졌으며, 2013년 1건에서 2014년 2건, 2015년 5건, 2016년 16건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연구중심병원은 임상시험센터와 개방형 실험실 등 연구전용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6년에도 연구시설을 신축하는 둥 연구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를 병원 연구자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기업과 연구자에게 개방하고, 병원 문턱을 낮추어 임상의사의 진료 경험을 활용한 기술자문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연구중심병원은 2016년 한 해 동안 임상․전임상 자문, 동물실험, 유효성평가, 세포·병리·판독, 장비 대여, 연구설계 등 외부 연구자·기업에 대한 서비스를 총 2144건 지원했다.
◇공동연구회 비롯해 기술교류회 등 협력 채널 확대
앞으로 복지부는 병원이 진료수익 의존에서 벗어나, 산·학·연·병 협력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성과를 창출하는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연구개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먼저 병원·연구자·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의료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산·학·연·병 기술 협력 네트워크(공동연구회)를 지원한다. 올해 5월부터 5개 연구회를 지원하며, 앞으로 벤처기업 등이 의료계와 협력할 수 있는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의료질평가 지원금의 연구개발 부문 가중치를 확대(2016년 5%, 250억원→2017년 7%, 350억원)하는 등 연구중심병원을 포함한 (상급)종합병원의 연구개발 활동을 활성화해 환자에게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한다.
병원의 연구개발 성과가 창업․제품화로 이어져 의료 현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지원도 강화한다. 먼저 병원 내 유망 기술을 발굴하고, 기술가치평가와 특허 컨설팅(2017년 각 8건)을 통해 기술의 우수성에 상응하는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우수한 바이오헬스 기술을 가진 창업기업의 경영·자금·임상 등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중기청)’과 ‘K-헬스케어 스타트업 멤버십 지원사업’을 지원키로 했다. 이와 함께 연구중심병원 등이 보유한 지식․자원 등 핵심 인프라를 활용해 바이오헬스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나갈 계획이다.
이 외에도 연구중심병원 육성사업(R&D)을 통해 마련된 연구모델·검체정보·질환정보 등을 외부 연구자·기업이 신약·의료기기 등을 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분기별 연구중심병원 협의회 및 2017년 하반기에 개최되는 ‘보건의료 TLO 성과 교류회’ 등을 통해 병원·연구자·기업·투자자·첨단의료복합단지 등의 기술교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양성일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병원은 환자를 치료하는 현장인 동시에, 우수 인력이 집결된 아이디어와 노하우의 보고”라면서, “병원이 기초연구자·임상의사·기업의 유기적 협력을 매개하고, 의료와 정보통신기술과 생명공학기술의 융합을 통해 국민 건강에 유용한 기술을 개발하는 4차 산업혁명의 중추가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yes22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