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신용카드와 동일한 크기인 클립카드는 신용‧체크카드 10개, 멤버십카드 10개, 선불형 교통카드 1개를 포함 총 21개의 결제 수단을 하나의 카드에 등록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KT의 클립 입을 다운로드 받고 원하는 신용‧체크‧멤버십 카드를 등록하면 블루투스를 통해 클립카드에 등록된 카드 정보를 저장해 사용 가능하다. 해외에서는 ‘화이트 카드’라는 명칭으로 알려진 방식이다.
카드 형태지만 전자 디바이스인 만큼 1.3인치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사용자가 등록한 교통카드 잔액, 멤버십 바코드 번호, 결제할 카드의 종류를 확인할 수 있으며 내장 리튬이온 배터리 1회 충전 사용 기간은 3~4주에 달한다. 사용 전 패턴 잠금 방식이 적용됐으며 내부적으로 사용된 토큰을 복제 또는 재사용 할 수 없는 보안 기능을 갖추고 있다. 분실 시에는 스마트폰에서 저장된 토큰 정보를 삭제할 수 있다.
현재 클립카드에 등록 가능한 카드사는 비씨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를 포함해 총 3개사며 KT는 연내 국내 모든 카드사와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단 현재 비씨·롯데·하나카드 중에도 등록할 수 없는 카드 종류가 다수기 때문에 클립 앱에서 관련 공지사항 안내를 숙지할 필요가 있다. 교통카드는 별도의 등록 없이 현금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으며 후불 교통카드도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
클립카드는 제휴 카드사 신규 상품 신청과 함께 구매하거나 온라인 마켓 ‘올레샵’ 등에서 구매 할 수 있으며 권장 소비자가격은 10만8000원(VAT 포함)이다. 클립 앱에서 하나카드의 ‘CLiP Top10 카드’ 신청 후 사용등록 하면 발송되며 전월 10만원 이상 사용 조건으로 할부 가격 일부를 캐시백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도 다음달 중 제휴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클립카드는 기존 간편결제와 달리 네트워크, 스마트폰 앱 구동, 제조사 단말기, OS(운영체제), 통신사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카드 정보를 등록하지만 스마트폰을 소지하지 않아도 사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오프라인 간편결제 솔루션인 삼성페이, LG페이 등과 차별화 된다.
삼성페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LG페이는 LG전자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KT 클립카드의 경우 이 같은 제조사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이 상대적 장점이다.
반면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스마트폰과 별도로 디바이스를 구입, 소지해야 한다는 점은 클립카드의 한계로 꼽힌다. 10만원을 호가하는 가격도 구입 또는 분실 시 부담으로 지적됐다. 최근 LG페이를 출시한 LG전자도 2년 전 유사한 화이트카드 방식 도입을 검토했지만 이 같은 한계 때문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클립카드 등이 스마트폰 결제 솔루션과 경쟁한다는 시각보다 소비자를 새로운 결제 방식에 익숙하게 하고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의미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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