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 민 모(35)씨는 쇼핑을 하다 보면 쉽게 피곤해져 휴식 공간을 찾아 헤맨다. 어떤 곳에서는 앉을 자리와 휴식 공간을 넉넉히 두어 피곤한 다리를 쉴 수 있지만, 어떤 곳은 좀처럼 쉴 곳을 찾기 어려워 울며 겨자먹기로 몰 내 입점한 까페를 찾기도 한다. 민씨는 "휴식 공간이 있는지 없는지가 내게는 쇼핑을 중요한 요건"이라며 "쇼핑하면서 일하듯이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민씨와 같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대형마트와 몰이 휴식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고객이 주로 1층을 까페와 같은 휴식공간으로 비우거나 서점을 들여와 읽을거리와 함께 충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고객은 쇼핑을 즐기듯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필드 코엑스몰은 지난달 31일 쇼핑몰의 중심부인 센트럴 플라자에 독서를 중심으로 문화 체험과 휴식을 할 수 있는 ‘오픈 라이브러리’를 선보였다.
총면적 2800㎡에 2개 층으로 구성될 ‘오픈 라이브러리’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도서관’으로 13m 높이의 대형 서가 3개를 중심으로 라운지형, 테이블형 등 다양한 책상과 의자를 배치해 독서는 물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문화체험 공간이다.
전 장르에 걸쳐 총 5만여 권에 달하는 책을 비롯 아이패드를 활용해 책을 볼 수 있는 최신 eBook 시스템까지 갖췄다. 특히 해외 잡지를 비롯한 400여 종의 최신 잡지를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잡지 코너를 준비했다.
이 공간에는 서재와 같이 편한 분위기 제공을 위해 은은한 간접 조명을 도입했으며, 독서 관련 모임을 진행할 수 있는 독립된 커뮤니티 공간도 별도로 배치했다. ‘오픈 라이브러리’ 책들은 유명인사들의 도서, 일반 시민들과 임직원들의 도서 기부를 통해서도 마련해, 함께 만드는 공간으로 의미를 높일 계획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6월 한달 간, 책을 3권, 6권, 9권 기부할 때마다 음료, 케익, 아이스크림 등을 살 수 있는 F&B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를 만드는 등 나눔의 의미도 새길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이 공간을 ‘어반 포레스트(Urban 4 rest)’라고 이름 붙였다. 도심 속에서 ‘건강한’, ‘자연과 함께하는’, ‘좋은 사람들과 같이 공유하는’, ‘나의 스타일을 위한’ 네 가지 휴식(Rest) 가치를 제공하며, 도심 숲(Urban Forest)으로 읽힐 수 있도록 이름 붙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쇼핑도 일로 여기게 된 상황을 극복하고자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재창조하는 것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고객이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매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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