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 접속 장애로 불안한 시작…게임성 우려도

‘리니지M’, 접속 장애로 불안한 시작…게임성 우려도

기사승인 2017-06-21 09:55:28


[쿠키뉴스=김정우 기자] 엔씨소프트가 야심차게 선보인 모바일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이 서비스 첫날부터 불안한 시작을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21일 자정을 기해 리니지M의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지만 실제 약 40분이 지나도록 서버 접속은 불가능했다. 접속 창에서 계정 로그인 화면이 뜨지 않거나 서버 연결이 끊겼다는 알림만 나타나는 현상이 이어졌다.

사전예약 여부를 막론하고 접속이 되지 않자 리니지M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용자 불만이 쇄도했다. ‘이럴거면 사전예약은 뭐하러 받았나’, ‘시작부터 실망이다’와 같은 내용이 주를 이뤘다. 

엔씨소프트는 0시 37분경에야 “빠른 원인 파악과 정상화 작업을 진행해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공지를 남겼고 0시 40이 지나 계정 로그인이 가능했다.

하지만 서버에 따라 적게는 수백명, 많게는 1만명 이상의 대기자 순번을 기다려야 했고 이 과정에서 다시 서버 접속 끊김 현상을 겪는 이용자도 다수였다. 일부 이용자는 게임을 시작했지만 불안한 서버 상태로 한 번 접속을 끊으면 재접속이 어려웠다.



새벽 3시경 결국 엔씨소프트는 긴급 서버 점검을 시작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던 점검은 4시 30분까지 연장돼 기다리는 이용자들의 불만을 다시 키웠다.

점검 이후에도 접속 불안 현상은 사라지지 않았고 엔씨소프트는 10개 서버에 대한 ‘갑작스러운 서버 다운’ 현상을 공지, 아침 6시 56분경에야 “서버 불안정 현상이 정상화 됐다”고 알렸다.

접속 장애를 겪으며 뜬 눈으로 밤을 새운 이용자들의 불만 외에 게임을 플레이한 이용자들 일부의 우려도 불거졌다.

우선 리니지M에 처음 접속한 이용자 중 그래픽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엔씨소프트는 1998년 선보인 PC 온라인용 원작 ‘리니지’ 감성을 최대한 재현했다고 설명했지만 게임의 낮은 해상도와 프레임은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점이 지적된 것이다.

한 이용자는 “아무리 원작의 감성을 살리려 했다지만 수준의 20년 전 게임의 도트 그래픽과 낮은 애니메이션 프레임까지 그대로 가져올 필요가 있었나 싶다”며 “비슷한 시기 출시한 스타크래프트도 시대에 맞춘 ‘리마스터’ 버전을 선보이는데 리니지M과 비교된다”고 말했다.



원작과의 차이점을 지적하는 이용자도 있었다. 최근 RPG(역할수행게임) 추세에 적합하게 변경된 레벨업과 원작과 다른 변신 시스템 등이 꼽혔다. 게시판에도 ‘내가 기억하는 리니지는 이렇지 않다’, ‘변신 시스템은 PC 버전이 낫다’는 등의 의견이 개진됐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출시 전날인 20일 오후 갑작스레 게임 내 구현할 예정이었던 아이템 거래소 시스템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거래소 콘텐츠가 경우에 따라 청소년 이용에 적합하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다음달 5일까지 이에 대한 개별 심사를 완료, 이용자들에게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리니지M은 12세 이용가로 자체등급을 매기고 출시됐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리니지M에 오픈필드에서의 자유로운 PvP(이용자 대전), 아이템 거래를 통한 자유 시장 경제를 구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기존 모바일 MMORPG 대비 높은 자유도를 통해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고 시장 주도권을 찾아오겠다는 전략이었지만 이 한 축이 일단 보류된 것이다.

이에 업계와 이용자 일각에서 MMORPG의 핵심 콘텐츠인 거래소 없이 기획 의도를 구현할 수 있을지 우려가 불거졌다. 실제 거래소 시스템 보류 소식이 알려지면서 20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날 대비 11.41% 떨어진 36만1000원에 마감됐다. 21일 오전 9시 35분 현재도 전일 종가 대비 3.74% 하락한 34만75000원에 거래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에서의 거래는 게임의 근간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 만큼 이러한 가치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tajo@kukinews.com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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