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구현화 기자] SK그룹이 SK플래닛의 오픈마켓 11번가를 매물로 내놓고 롯데나 신세계로부터 신규 투자를 받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가 올초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등 대형 유통기업들을 상대로 지분 인수 의향 등을 확인해 왔다는 것이 확인됐다.
다만 11번가가 실제로 SK플래닛에서 분사 형태로 나와 신세계·롯데와 양자합작을 할지, 삼자합작을 할지, 재무적투자자들에게 더 투자를 받을지 등 세부 사항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11번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다각도로 여러 방안들을 고려해 왔다"며 "파트너사와 연결돼 있어 신중하게 검토 중이나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11번가는 7조원의 거래액을 자랑하며 오픈마켓 1위인 G마켓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롯데가 운영하는 여러 온라인몰의 거래액을 합치면 8조원대에 이른다. 신세계의 SSG닷컴은 2조원대다. 어느 곳과 손을 잡든지 규모가 매우 커지게 되어 이번 협상이 '빅딜'이 될 가능성이 크다.
거래액은 크지만 온라인 유통의 출혈로 인해 11번가는 지난해 영업적자가 2000억원으로 추정되는 등 신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거래량이 상당한 온라인 유통 채널에 대한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고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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