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4차 산업혁명시대에 국내 바이오의약품 기술이 성장하기 위한 각국의 다양한 의견이 한데 모아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달 26일부터 30일까지 인터컨티넨탈 서울코엑스 호텔에서 ‘4차 산업혁명의 중심, 바이오의약품’을 주제로 2017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지난 28일에는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한 가운데 기조강연 및 특별강연이 진행됐다. 특히 기조강연에서는 4차 산업에서의 기술융합을 소개하고 우리나라 산업환경에 적합한 연구개발 전략과 인지컴퓨팅 시대의 헬스케어 미래 모습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기조 강연자들은 한국 바이오의약품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하는 한편,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먼저 이민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의료 융합의 규제개혁’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는 규제가 기술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헬스케어 산업분야의 경우만 보더라도 기술이 많아도 규제가 많으니 실제로 사업 전개가 안 된다. 3차 산업혁명은 서버 중심, 소프트웨어 중심이었지만 4차 산업혁명은 클라우드 중심,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복합적으로 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규제로 인해 뒤쳐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정보 활용 없이는 혁명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개인정보는 보호해야 한다. 즉 활용과 보호를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다. 또한 공공데이터가 개방에 약한 점도 문제다. 아울러 클라우드 트래픽은 50%로 높여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과제를 제안했다.
‘치료에서 완치로: 헬스케어 이노베이션의 최종 목표를 향한 끝없는 노력’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마이클 고틀러(Michael Goettler) 화이자 글로벌 희귀질환 사업부 총괄대표는 “환자에게 혁신적인 의약품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틀러 대표는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이 분야의 진정한 전문가를 갖추는 것”이라며, “대형 제약회사의 경험만큼이나 학계와 및 생명공학 분야 연구계의 전문지식이 있어야 하고, 환자에게 혁신적인 의약품을 도입하고 구매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의약품을 공급하는 커뮤니티와의 협력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악셀 바우어(Axel Baur) 맥킨지 아시아 제약·바이오 총괄대표는 ‘강소 바이오 기업 - 한국형 연구개발 모델의 선택은?’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한국은 좀 더 심플한 조직이 필요하다. 다양한 모든 것을 들여다보기보단 전망 있는 핵심적인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이걸 무조건 연구자에게만 맡기면 성공하기 어렵다. 다양한 팀들이 같이 협업하면서 해나가야 한다”며, “또한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다 해결하려 하지 말고 외재화(Externalization)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마이클 웨이너(Michael S. Weiner) IBM 헬스케어 수석의료정보 책임자는 ‘인지컴퓨팅 시대의 헬스케어’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인공지능 ‘왓슨’ 컴퓨터에 대해 소개했다.
웨이너 책임자는 “왓슨은 모든 논문들을 살펴보면서 관련된 걸 선별하고 적합한 치료법을 제안한다. 얻을 수 있는 것이 매우 많다. 특히 신약물질을 좀 더 빠르게 발견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약품을 개발하고, 이것을 시판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안전성이다. 환자 정보를 전자화하고 그걸 패턴화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왓슨을 통해 그 과정의 속도를 줄이려고 한다. 또한 서구에서는 비만 때문에 당뇨 문제도 심각한데, 이 과제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yes228@kukinews.com